틱톡(TikTok) 미국 법인 매각 협상 기한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2월 중순까지 연장했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이제 틱톡 미국판에도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의 중국 알고리즘을 라이선스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이 포함됐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틱톡 매각 협상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왕징타오 부국장은 미국과 중국이 알고리즘과 지적재산권을 라이선스하는 협정 틀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9일 금요일 중국 최고 지도자인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최종적 합의를 이끌어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협상은 미국 내 틱톡의 운영권을 미국 투자자에게 넘기는 대신, 핵심 기술인 추천 알고리즘은 중국이 수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같은 방식이 미국 기업 부담을 줄이고, 틱톡을 계속 운영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지만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틱톡의 맞춤형 영상 추천 알고리즘은 이용자들의 참여를 극대화하는 핵심 자산이지만, 동시에 중국 정부가 이를 선전·여론 조작에 활용할 수 있다는 미국 안보 우려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 관리들은 중국이 그들의 알고리즘을 유지하면 사실상 틱톡에 대한 영향력을 남길 수 있다며 강력히 반대해왔다.
이에 대해 중국은 ‘알고리즘 수출’을 성과로 내세우며 양보할 수없는 마지노선으로 설정해놓은 분위기다.
스콧 베센트 재무부 장관은 미국 투자자가 운영을 맡되 중국적인 특성을 일부 유지하는 방안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미국 투자 컨소시엄은 지난 4월보다 축소됐지만, 새로운 대형 투자자들의 참여 가능성이 열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추진됐던 방안에서는 기존 투자자 지분 30%에 안드리슨 호로위츠와 실버레이크 등 투자사가 약 50% 지분을 갖게된다.
빅테크 기업 오라클(Oracle)이 소규모 지분과 함께 미국 내 데이터 보안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논의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틱톡 관련 협상에 대해서 법적으로 ‘완전한 매각’ 요건 충족 여부가 쟁점이라고 지적한다.
법에 따르면 알고리즘이 미국 법인으로 완전히 이전돼야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종적으로 승인할 권한이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판단에 따라 중국 알고리즘 사용이 허용될 가능성도 있다.
틱톡을 둘러싼 이번 협상은 단순한 기업 매각을 넘어, 美·中 기술 패권 경쟁과 안보 갈등의 상징적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