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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가격 1년새 3.2% 상승.. 주민들 "스트레스 받아"[리포트]

[앵커멘트]

지난달(8월) 식료품 가격이 최근 3년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과 스트레스는 커지고 있습니다.

식료품 가격은 지난해(2024년) 8월부터 지난달(8월) 1년 동안 3.2% 올랐는데, 이에 주민들은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싼 식재료를 구입하지 않거나 한 끼를 거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습니다.

양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치솟는 식료품 가격에 주민들의 부담은 커져만 갑니다.

연방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8월) 전국 식료품 가격은 1년 전인 지난해(2024년) 8월보다 3.2% 올랐습니다.

이는 지난 3년 가운데 가장 큰 상승폭입니다.

2020년 2월 팬데믹 이후로는 무려 29%나 상승했습니다.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는 팬데믹,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조류 인플루엔자, 고율 관세 부과 등이 있습니다.

팬데믹 초기에는 식료품 공급망에 큰 혼란이 생기다 보니 자택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비율이 대폭 늘어 4개월 만에 식료품 가격은 4%나 상승했습니다.

이어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 세계 식료품 가격이 상승했고, 전국 식료품 가격은 팬데믹으로 인한 가격 상승 이후 10% 더 올랐습니다.

최근에는 조류 인플루엔자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등으로 계란뿐만 아니라 바나나, 커피 같은 수입품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커피 가격은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등으로 인해 지난해(2024년)보다 20% 상승했습니다.

AP통신과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 NORC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약 53%가 식료품 가격을 주요 스트레스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이는 렌트비와 의료비, 학자금 대출 등보다도 높았습니다.

간호사였다가 은퇴한 텍사스 거주자 셸리아 필즈는 높은 가격 상승 때문에 저렴한 식료품을 찾아다니는 게 거의 직업처럼 돼버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최근 주변 저렴한 식료품을 구매하기 위해 식료품점 3곳을 돌아다녔고 결국 고기는 값이 너무 비싸 구입하지 못했다며, 은퇴자인 자신과 남편이 평생 저축한 돈을 다 써버릴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신시내티 한 은행에서 일하는 레베카 화이트는 소득이 식료품 가격 인상폭을 따라가지 못한다며 재료값이 비교적 저렴한 스파게티만 여러 번 만들어 먹는다고 말했습니다.

가끔은 아예 아침을 건너뛰고 점심, 저녁만 해결해 한 끼 식사 비용을 아낀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가격을 낮추겠다고 약속했지만 취임 이후 오히려 식료품 가격이 오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시간주립대의 데이빗 오르테가 식품경제학자는 고율 관세 부과에 따라 제품들의 가격이 인상될 수밖에 없고 결국 부담은 소비자들이 지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양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