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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 채소가 없다” 영국, 농산품 공급난에 ‘채소 구매 제한’ 확산


영국에 채소 공급난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채소 구매를 제한하는 대형 슈퍼마켓들이 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BBC,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테스코(Tesco), 아스다(Asda), 알디(Aldi), 모리슨즈(Morrisons), 리들(Lidl) 등 영국의 5개 대형 슈퍼마켓이 1인당 구매할 수 있는 채소 양을 제한해 판매하고 있다. 앞서 4개의 슈퍼마켓이 채소 제한을 도입한 데 이어, 리들이 이날 공급망 차질로 인해 고추, 토마토, 오이 구매를 1인당 3개 품목으로 일시적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이들 업체는 영국 식료품 유통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6개의 주요 슈퍼마켓 체인 중 5개다. 나머지 한 곳인 세인스버리(Sainsbury’s)는 현재 채소 구매에 제한을 두지 않지만, 마찬가지로 채소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영국 농업 단체인 ‘레아 밸리 재배자 협회(LVGA)’의 리 스타일스 사무국장은 “영국에 들어오고 있는 모든 식료품의 양이

영국의 주요 슈퍼마켓들이 채소 공급 부족을 겪자 마크 스펜서 식품농업부 장관은 이날 주요 슈퍼마켓의 대표들을 소집해 화상 회의를 가졌다. 스펜서 장관은 이들 업체가 채소 판매대를 채우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채소 공급난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이들에게 이러한 초유의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농민들과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요청했다.

영국 정부는 이처럼 영국에 채소 공급망 문제가 발생한 것은 최근 스페인과 북아프리카에 눈서리가 몰아치면서 농산물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스페인의 한 대규모 농산물 재배자는 최근의 농산물 생산량이 예년 이맘때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파이낸셜타임즈에 말했다.

특히 영국은 유통되는 농산물의 상당 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BRC에 따르면 2019년 3월 기준 영국에 유통되는 토마토의 약 95%, 상추의 90%가 수입된 것이었다. 영국소매산업협회(BRC)의 식품·지속가능성 책임자인 앤드루 오피는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식품의 대부분이 영국산이지만, 수입 식품은 영국 가정의 저렴한 식품 공급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BBC에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채소 대란’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테레즈 코피 환경부 장관은 “소매상들은 공급 부족이 2~4주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리 스타일스 장은 “토마토, 고추, 가지가 5월까지는 대량 유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VGA는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