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에 이어 또 해외에서 제작되는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혀 미국 영화 산업 중심인 LA를 포함한 CA주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에서 제작되는 영화 비중을 낮추는 계기가 될 것이라 홍보하지만 LA시는 오히려 대형 영화 제작사들이 본사를 해외로 옮겨버리는 등 막대한 경제적 악영향이 뒤따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외에서 제작된 영화에는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미국 영화의 중심인 LA를 포함한 CA주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으로 다시 영화 산업이 돌아오도록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홍보하지만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LA시 영화, TV산업을 총괄하고 있는 LA시 공공 사업위원회 스티브 강 의장입니다.
<녹취 _ LA시 공공사업위원회 스티브 강 의장>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에도 해외에서 제작된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언했지만 계획 등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불확실성은 커질뿐더러 대비책을 세워야 하다보니 길게는 10년까지 사업 계획을 수립해놓는 영화 산업 특성상 앞선 발언이 나올때 마다 큰 혼란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녹취 _ LA시 공공사업위원회 스티브 강 의장>
만일 해외에서 제작된 영화에 대한 100%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LA를 포함한 CA주 영화 업계는 직격탄을 맞게 될 수 있습니다.
대형 영화 제작사들의 해외 제작의 가장 큰 부분은 예술성과 더불어 수익성입니다.
만일 해외 제작 영화에 대한 관세 부과가 이뤄질 경우 대형 영화 제작사들은 굳이 미국에서 제작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건비를 포함한 제작 비용이 크게 저렴한 해외로 본사를 옮긴 뒤 역으로 미국에 영화를 수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제작 비용에서 절감된 부분으로 관세를 메우려면 미국에 있을 수 없는 것입니다.
<녹취 _ LA시 공공사업위원회 스티브 강 의장>
이 때문에 스티브 강 의장은 영화 제작, 기획사 관계자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계획을 강구중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부 개척 시대를 담은 영화들이 대인기를 끌면서 헐리웃이 전세계적인 영화의 메카로 자리잡기 시작했던 1910 - 1950년대,
개봉만 하면 전세계가 주목했고 막대한 부를 안겨다 줬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고 영화 산업 체계가 변한 현재, 미국에서 제작하지 않았다고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발언은 구시대적인 발상이며 오히려 미국 영화 산업의 퇴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