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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 사실상 주택구매 포기

주택 시장의 심각한 구입 능력 위기가 미국을 넘어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젊은 세대인 밀레니얼과 Gen Z 등에 경제적인 허무주의(Economic Nihilism)'를 확산시키고 있는 모습이다.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젊은이들은 직장에서의 노력(Work Effort)을 줄이고 코인이나 주식 같은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는 것에 의존하는 등 기존의 경제 상식을 벗어난 새로운 생존 전략을 채택하고 있는 분위기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시카고 대학교와 노스 웨스턴 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최신 연구는 주택 가격, 소득 비율의 급등이 젊은 세대의 경제적 행태 변화를 인과적(Causal)으로 이끌고 있는 특성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최신 보고서는 집값이 역사적 평균을 훨씬 웃돌아 주택 소유가 사실상 '거의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젊은 세대 사이에 어차피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하다면 왜 굳이 저축하고 열심히 일해야 하는가라는 사고방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젊은층은 이러한 경제적 인센티브의 변화에 대한 반응으로 금융 위험 감수 증가, 레저 지출 증가, 직장 노력 감소 등 대략적으로 3가지에 달하는 행태를 비정상적으로 높게 보였다.

금융 위험 감수 증가는 주식이나 코인 투자를 의미한다.

레저에 대한 지출 증가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처지에서 '우울 소비' 또는 'Doom Spending’ 등을 하는 행태와 연결된다.

직장 노력 감소는 열심히 일을 해봐야 소용이 없다는 비관적 생각이다.

이번 보고서에서 연구진은 젊은 세대가 직장에서 노력의 한계를 줄이는 이른바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는 허무주의의 명백한 증거라고 해석한다.

과거에는 초과 근무를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 '내 집 마련'이라는 목표와 연결되는 확실한 서사로 인정받았지만, 이제는 그같은 연결 고리가 깨지면서 노력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것이다.

일부 Gen Z 세대 성인들은 이미 높은 비용 때문에 일찌감치 주택 구입에 대한 기대를 포기했다고 밝히고 있으며, 목표 자체가 사라진 상황에서 수단인 열심히 일하기 역시 그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저축으로는 주택 구매 자금 격차를 메울 수 없다고 판단한 젊은 세대는 암호화폐(Crypto) 투자를 '마지막 수단(Last Resort)'으로 삼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졌다.

연구에 따르면, 순자산 30만 달러 미만의 세입자들은 비슷한 조건의 주택 소유자들보다 암호화폐 참여율이 훨씬 높았다.

연구진은 변동성이 크지만 혁신적인 상승 가능성을 가진 암호화폐가 주택 소유의 꿈을 이루기 위한 '하이 리스크 베팅'으로 여겨지며, 암호화폐가 '아메리칸 드림'의 대체재가 되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는 미국 외에 한국과 일본 등 주택난을 겪는 다른 국가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는 글로벌 현상으로 보고되고 있다.

비평가들은 주택 소유라는 시스템의 '압력 해소 밸브'가 제거되자, 그 압력이 합법적인 노력이 아닌 암호화폐, 옵션 거래 등 극도의 변동성을 지닌 투자처로 분출되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