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24년) 대선에서 패배한 카말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어제(29일) LA한인타운 윌턴 극장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록 출간 기념 행사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솔직한 심경과 현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전국 투어의 일환으로 LA를 방문한 해리스 전 부통령은 지난해 대선 캠페인에 매진했던 107일간의 경험을 담은 회고록 《107 Days》 지지자들과 공유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지난해 7월 21일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시작된 107일간의 대선 여정을 되돌아보며, 선거 결과에 실망한 유권자들에게 "우리가 그 107일 동안 느꼈던 낙관주의를 기억하기를 바란다"면서 우리의 정신은 꺾일 수 없다고 밝혔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후 대학, 다양성 증진 노력, 오랜 과학적 신념 등이 공격받는 상황에서 저항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했다.
자신이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항복(capitulation)이라면서, 자신은 항상 산업계의 거물들이 우리 민주주의의 수호자가 될 것이라고 믿었지만, “예상치 못한 굴복이 이어지고 있다”며 실망을 표했다.
또 최근 워싱턴 D.C.에서 만난 언론인들이 “정부와 다른 의견을 보도하면 안전이 위협받는다”고 토로했다며 “언론인들이 두려워하고 있다. 진실을 숨기려는 시도를 정상화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안정하고, 무능하며, 나약한 자아(fragile ego)를 갖고 있다면서 그가 미국 대통령이라는 사실에 익숙해져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청중들은 큰 환호를 보냈다.
해리스 전 부통령은 선거 패배 직후를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 이후 가장 큰 상실감”이라고 표현하며 “국가를 위해 애도했지만, 결코 정신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지지자들을 향해 말했다.
이어 불길에는 불길로 맞서 싸워야 한다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어제 행사 티켓은 100달러였으며 1,8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안은 경찰과 탐지견 투입 등으로 삼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