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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많이” LA시, 노숙자 침대 확보 전략.. 해법일까, 미봉책일까

[앵커멘트]

LA 시가 연방 소송 합의 이행을 위해 오는 2027년까지 약 1만3천 개의 노숙자 수용 침대를 확보하기로 하면서 시 전역에서 추진 중인 주거지원 정책에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특히 시의회는 비용 효율적인 ‘기간 한정 보조’, TLS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지만 단기 처방에 그칠 경우 후속 대책이 뒤따르지 않는 한 문제 해결을 미루기 것에 불과하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방 소송 합의를 이행하기 위해 LA 시는 오는 2027년 6월 13일까지 노숙자 수용 침대 총 1만 2천915개를 확보해야 합니다.

현재 확보된 침대를 비롯해 공사 중이거나 곧 문을 열 예정인 시설을 제외하면 LA 시가 앞으로 채워야 할 공백은 2천 93개입니다.

LA 시의회는 오늘(30일) 만장일치로 더 많은 침대를 기간 내 확보하기 위해 ‘기간 한정 보조’ TLS 프로그램을 활용하기로 합의했습니다.

TLS는 노숙자들이 삶을 재건할 수 있도록 최대 2년간 렌트비를 보조해주는 한시적 주거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니티아 라만 의원은 TLS가 비용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LA시 행정 책임자(CAO) 맷 사보는 TLS를 활용하면 침대 확보를 위해 필요한 연간 비용은 약 2만 4천 달러로 호텔·모텔 매입이나 타이니홈 빌리지 조성보다 훨씬 저렴하며 즉각적인 효과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다운타운을 지역구로 둔 이사벨 후라도 의원은 “2년 뒤 대책이 없다면 결국 문제를 미루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또, 일부 의원들은 가족 단위 홈리스 증가세에 맞춘 별도 대책과 예산 집행에 대한 투명성 확보도 함께 요구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시는 이미 약 2천 920만 달러를 배정했지만 맷 사보 행정 책임자는 올 회계연도만 800만 달러 이상이 더 요구되며 이후 연간 수천만 달러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단기간 내 수천개의 침대를 확보하기 위한 TLS 전략이 당장의 숫자 채우기에 그칠지 장기적인 주거 안정 해법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