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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브르 박물관, 용의자 4명 대상 대대적 수배령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는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절도 사건이 벌어져 파리 경찰이 모든 역량을 동원해 수사에 나선 모습이다.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등으로 장식된 이른바 '값으로 매길 수 없는(Priceless)' 왕관 보석을 훔친 절도 용의자 4명에 대한 대대적인 수배가 진행 중이다.

프랑스 현지 시간으로 19일 일요일 오전에 발생한 이 대담한 루브르 박물관 왕관 보석 절도 사건은 프랑스 역사와 유산에 대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일요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루브르 박물관에서 일어난 절도를 프랑스인들이 소중히 여기는 유산, 곧 프랑스의 역사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나폴레옹 컬렉션 왕관 보석을 반드시 되찾고 절도 용의자들 4명을 반드시 체포하겠다고 다짐했다.

경찰과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일요일 아침 박물관에 침입해 불과 7분 만에 범행을 완수하고 오토바이 두 대를 타고 파리 중심가를 가로질러 달아났다.

범행 과정은 마치 영화를 방불케 했다.

용의자 4명은 트럭 1대와 오토바이 2대를 이용해 현장에 도착했는데 이들 용의자들은 노란 조끼를 착용하고 오렌지색 공사 안전 콘을 설치하는 등 공사를 하는 건설 현장의 노동자로 위장해 사람들의 눈을 속였다.

용의자들은 가구 운반에 사용되는 이동식 사다리(모바일 화물 엘리베이터)를 센 강변에 인접한 루브르 박물관 측면에 주차된 트럭에 장착했다.

이 사다리를 이용해 박물관 2층에 있는 '아폴로 갤러리(Apollo Gallery)’의 얇은 금속 난간 발코니까지 올라가서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용의자들은 앵글 그라인더(절단기)를 사용해 창문을 열고 박물관 내부로 침입했으며, 이와 동시에 경보가 울린 것으로 나타났다.

박물관 내부에 들어선 이들은 다시 앵글 그라인더로 '나폴레옹 보석'과 '프랑스 왕관 보석' 진열장 2개를 부수고 고가 보석들을 훔쳤다.

이들이 같은 창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을 때, 손에는 9점의 '가늠할 수 없는 가치(Inestimable)'의 보석들이 들려 있었다.

파리 검찰청은 루브르 박물관에서 범행을 마친 용의자들이 도주하기 전 범행에 사용한 이동식 사다리에 방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문화부에 따르면 이번에 도난당한 보석 중에는 그야말로 프랑스의 역사적인 유산의 대표작들이 포함돼 있다.

마리-아멜리 왕비와 오르탕스 왕비의 컬렉션에서 나온 티아라(Diadem, 왕관)가 절도범들에 의해서 범행의 대상이 됐다.

나폴레옹의 두 번째 부인인 마리-루이즈의 컬렉션에 있던 에메랄드 목걸이, 귀걸이 한 쌍도 역시 절도범들에 의해 사라졌다.

외제니 황후의 보디스(상체 의상)에 장식되었던 대형 리본 브로치도 절도범들이 가져간 것으로 귀한 보석들 중에 하나였다.

루브르 박물관은 이번 대담한 절도 사건에 대해서 조직적인 절도와 범죄 모의에 대한 수사가 시작됐다고 발표했다. 파리 검찰청은 프랑스 국가경찰 소속의 전문 수사팀인 '강도 진압 여단(Brigade for the Suppression of Banditry)'을 투입했다.

로르 베쿠오(Laure Beccuau) 파리 검사장은 약 60여명의 수사관들이 절도 용의자들을 찾기 위해 현재 "총력을 기울이며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용의자들이 전문가 수준의 조직 범죄단으로 보이며, 해외 조직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사건으로 루브르 박물관은 일요일 오전에 폐쇄된 데 이어, 월요일에도 임시 휴관에 들어갔으며 이미 예매된 티켓은 전액 환불될 예정이다.

로랑 누녜즈 내무부 장관은 이 용납할 수 없는 행위의 가해자들을 가능한 한 빨리 체포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