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정부 셧다운이 11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저소득층의 생계를 지원하는 핵심 프로그램 중 하나인 보충 영양 지원 프로그램(SNAP) 혜택 지급이 동결될 예정이다.
약 4,200만여 명에 달하는 SNAP 수혜 가구가 당장 식량 구입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EBT 카드에 남아있는 잔액의 사용 가능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잔액이 남아 있는 경우에는 11월에도 사용할 수있다고 말한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연방 농무부(USDA)는 11월 1일자로 SNAP 지원금을 주 정부에 제공할 수 없으며, 비상 자금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달 SNAP 지원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EBT(Electronic Benefits Transfer) 카드 자체가 11월부터 작동을 멈추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10월이나 그 이전 달에 사용하지 않고 남은 SNAP 잔액은 11월로 자동 이월되며, 수혜자들은 이 잔액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펜실베니아 주 인력 서비스부(DHS)에 따르면, SNAP 혜택은 최장 기간 1년 동안이나 유효하기 때문에 수혜자들은 잔액이 사라질 것을 염려해 서둘러 모두 사용할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은 기존 카드가 계속 작동하겠지만, 정기적인 지급액은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 숀텔 브라운(Shontel Brown, 오하이오) 연방하원의원은 SNAP 수혜자들이 남은 금액을 꼭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커뮤니티 법률 서비스의 맥켄지 리비 대표는 이미 승인되어서 개인 카드에 들어 있는 돈이므로, 10월 말에 급히 돈을 쓰지 않아도 된다며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문제는 대부분의 SNAP 수혜자가 혜택을 받는 즉시 거의 모든 금액을 지출하는 행태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로렌 바우어 연구원은 혜택의 약 80%가 지급 후 첫 2주 안에 지출되며, 월말까지는 97%가 소진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EBT 카드에 남은 잔액이 사실상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돼, 잔액 이월이 4천만여 명이 넘는 수혜자들의 식량난 해결에 큰 도움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방 정부의 자금 지원 부족에 대응하여 전국 50개 주정부들은 각기 다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뉴햄프셔와 오클라호마 등 일부 주에서는 가족들에게 11월 1일 마감일 이전에 예산을 절약하고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버지니아 주는 아예 주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주 자금을 SNAP 혜택 지급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콜로라도 주는 식량 은행 지원을 위해 주 정부에 최대 1,000만 달러를 요청하기도 했다.
셧다운이 종료되면 지급되지 못했던 SNAP 혜택은 수혜자의 EBT 카드로 소급돼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필요한 사람들의 경우 셧다운이 끝나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혜택 신청 또는 갱신 절차를 밟아나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현재 많은 가구가 혜택 동결에 대비하면서 푸드 뱅크(Food Bank)로 이미 인파가 몰리고 있어, 취약 계층의 식량 불안정 문제가 더 한층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