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0일)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사실상 미국 대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 연방정부 차원의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비판 인사인 뉴섬 주지사가 비공식적으로 ‘미국 기후대사’ 역할을 맡으며 국제무대에 등장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2028년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뉴섬 주지사는 환경, 이민, 코로나19 방역, 인권 등 각종 현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오랜 기간 대립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했을 때도 캘리포니아의 독자적 기후 리더십을 내세워 국제사회와 협력을 이어갔다.
뉴섬 주지사는 이번 회의에 앞서 상파울루에서 열린 글로벌 투자자 심포지엄에서 “미국의 리더십 부재는 놀랍다”며 “단 한 명의 대표도 벨렝에 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뉴섬 주지사는 “기후 문제를 이념 전쟁으로 몰고 가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며 캘리포니아를 “신뢰할 수 있는 투자 파트너”로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재취임 직후 미국의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하고, 기후 연구 예산을 대폭 삭감하며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