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백악관 대변인 역할을 하게될 인물이 취임과 동시에 미국 역사상 최초 기록을 2개 세운다.
최초의 흑인 대변인이자, 최초의 성소수자(레즈비언) 대변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후임으로 카린 장-피에르(45) 백악관 수석 부대변인 임명을 결정했다.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백악관 대변인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식성명을 내고 오는 13일 백악관을 떠나는 젠 사키 대변인 후임으로 카린 장-피에르 현 수석 부대변인을 임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카린 장-피에르 수석 부대변인이 매우 어려고 힘든 직책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하며 필요한 경험과 재능, 도덕성 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치 전문매체 Politico는 이번 새 대변인 임명 관련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역사적인 선택을 했다면서 카린 장-피에르 수석 부대변인이 13일이 지난 후에는 최초의 흑인 대변인이자 첫 성소수자 대변인이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커밍아웃한 성소수자로 CNN 기자로 일하는 파트너와의 사이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의 경력은 그야말로 입지전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가난한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백악관 대변인에 오르게 된 것이다.
카린 장-피에르 수석 부대변인은 ‘American Dream’을 이룬 성공적 이민자의 삶을 보여준 상징과도 같다는 평을 듣고 있다.
카린 장-피에르 수석 부대변인은 1977년 프랑스령 마르티니크에서 아이티 출신 부모의 장녀로 태어나 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NY시 퀸즈로 이주했다.
아버지는 택시 운전사, 어머니는 간병인으로 일했는데 부모가 일을 하는 동안에 두 동생들을 돌보는 것이 카린 장-피에르의 몫이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린 장-피에르 수석 부대변인은 이 같은 가정환경이 자신의 경력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자주 언급해왔다.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NY 공과대학교(NYIT)를 졸업하고 컬럼비아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따내며 주목을 받았다.
2008년과 2012년에는 버락 오바마 前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일했다.
이어 2020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캠프에 뛰어 들었고 NBC방송과 MSNBC 방송에서 정치 평론가로 활동한 적도 있다.
젠 사키 대변인은 자신의 후임인 카린 장-피에르 수석 부대변인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좋은 목소리를 내줄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젠 사키 대변인은 많은 사람들에게 성실하게 일하고 큰 꿈을 꾸었을 때 무엇을 성취할 수 있는지를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 보여줄 것이라고도 말했다.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자신이 백악관의 입이 된 것에 대해 대단한 영광이자 특권이라고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하며 지금이 역사적 순간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말도 했다.
젠 사키 대변인은 MSNBC에서 방송인으로서 새로운 출발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4월) 초에 젠 사키 대변인이 백악관 대변인직에서 물러나 MSNBC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젠 사키 대변인은 지난해(2021년) 5월 CNN 팟캐스트에 출연해 1년쯤 후 백악관을 떠날 것이라고 밝혀서 눈길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