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CA주 시간당 최저임금을 30달러까지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노조를 비롯한 진보 진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간당 최저임금 인상 요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인데 모든 비즈니스가 어렵고 어려운 경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급격한 임금 인상을 논의하는 것은 실업 증가와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동계와 진보 성향의 단체들은 어제(18일) 기자회견을 통해 LA카운티 직할 지역(Unincorporated areas) 내 업체들이 앞으로 5년간 직원들의 최저임금을 30달러까지 인상하도록 수퍼바이저 위원회가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처럼 LA와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를 포함한 CA주 곳곳에서 오는 2030년까지 최저임금을 시간당 30달러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여론조사에서도 드러납니다.
여론 조사기관 빅 빌리지(Big Village)가 LA에 거주하는 올해 18살 이상 등록유권자 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LA 최저임금을 30달러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것에 찬성하는 응답자는 58%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는 26%로 집계됐습니다.
이에 대해 최저임금 인상에 찬성하는 측은 렌트비와 식료품비 등 높은 물가를 현 임금이 감당하지 못해 주민들이 경제적 어려움과 맞서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인상 뒤 업체들이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CA주의 최저임금은 시간당16달러 50센트입니다.
5년뒤에는 무려 13달러 50센트가 더 오르는 것입니다.
문제는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업주 입장에서는 모든 직책의 인건비가 오르게 됩니다.
신입과의 월급 차이가 점차 줄어들면 형평성에 대한 불만이 커지게 되기 때문에 최저임금에 맞춰 기존 직원들의 임금도 함께 올려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업주 입장에서는 직원들의 일하는 시간을 줄이거나 구조조정에 돌입할 수 밖에 없습니다.
구조조정을 통해 직원 수를 줄이게 되면 기존 직원들은 과부하가 걸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악영향은 업주만 지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 모두에게도 돌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높은 물가로 모두가 허덕이는 요즘, 임금 인상을 통해 가계의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주민들만 힘든 것이 아니라 현재는 업체 모두가 힘든 상황인 만큼 임금 인상 목소리가 커지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