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전역에 폭우가 쏟아지며 곳곳에서 침수와 돌발 기상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주 연이어 세 번째로 찾아온 폭풍이 어젯밤(20일)부터 오늘(21일) 새벽 사이 가장 강하게 쏟아졌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토네이도까지 보고됐다.
국립기상청은 어젯밤 10시 15분쯤 오렌지카운티 다나 포인트 하버 동쪽에서 토네이도 또는 해상 용오름(waterspout)로 보이는 강풍이 목격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바람은 12피트 길이의 철책을 70피트 떨어진 주차장으로 날려 보낼 정도로 강했다.
웨스트민스터에서는 단 한 시간 동안 1.84인치의 폭우가 쏟아지며 침수 신고가 잇따랐다.
가든그로브에서도 같은 시간대 1.5인치의 비가 기록됐다.
헌팅턴비치 PCH 일부 구간과 레돈도비치 아테시아 블러바드 등도 물에 잠겨 도로가 폐쇄됐다.
빅베어 지역에서는 고도 6,500피트 이상에 폭설이 내려 빅베어 레이크 인근 18번 고속도로 구간에서 차량 10여 대가 눈 속에 갇히기도 했다.
기상청은 오늘 아침까지 LA카운티와 인랜드 엠파이어, 리버사이드·임페리얼 카운티 등에 홍수 주의보가 유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LA카운티 남부 지역은 새벽 사이 소규모 토네이도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시간당 최대 1인치 강우 가능성도 제기됐는데, 시간당 0.5인치 이상이면 산사태 위험이 커지는 만큼 일부 지역에서는 심각한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
이번 강우는 지역적으로 강도가 달라지면서 국지성 호우를 중심으로 피해 가능성이 높다.
오늘 오후에는 ‘semi-wet Santa Ana’라 불리는 이례적인 날씨도 예상된다.
보통 산타애나 강풍은 건조한 바람이지만, 이번에는 비를 동반한 형태로 LA와 벤추라 카운티 일부 지역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LA카운티는 금요일 오전 60~70%, 오후에는 30~50% 비가 이어지고, 토요일인 내일 오전까지도 비 내릴 확률은 10~20% 남아 있다.
오렌지와 샌디에고 카운티 그리고 인랜드 엠파이어도 오늘까지 산발적 비가 지속될 전망이다.
산버나디노·리버사이드 산악지대에는 오늘 오후까지 겨울 폭풍 경보가 내려졌으며, 6,500피트 이상에서는 7~16인치의 습한 눈이 쌓일 것으로 예보됐다.
LA카운티 샌가브리엘 산악지대에도 5,000~6,000피트에서 1~3인치, 6,000피트 이상에서는 3~6인치 눈이 예상된다.
폭풍은 내일 중으로 서서히 남가주를 빠져나갈 것으로 보이며, 이후 주말에는 맑지만 쌀쌀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주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은 대체로 건조하고 평년 기온을 회복하겠다.
다만 오는 29일에서 12월 2일 사이 또 다른 폭풍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