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수개월 동안 남가주에서는 100곳 이상의 세차장에서 340여명의 불법체류 노동자가 체포되면서 업계는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는 등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불법체류자 대신 미 국민을 채용하라고들 말하지만 합법체류 국민을 고용하려 해도 고된 노동과 낮은 임금에 일하려는 사람은 없어 가뜩이나 불경기에 진퇴양난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6월 LA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트를 기점으로 시작된 연방 이민 당국의 급습 작전은 현재진행형입니다.
이로 인해 불법 체류 신분으로 고용된 노동자들은 이민 당국 요원들에 체포될까봐 두려워 하는 것은 물론 아예 출근을 포기하고 있어 다양한 업계가 급작스러운 인력난에 처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업계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세차입니다.
최근 몇 달 동안 남가주에 있는 100곳 이상의 세차장에서 최소 340명의 불법 체류 노동자가 체포됐습니다.
지난 9월 LA한인타운 한 세차장에서도 연방 이민 당국의 급습 작전이 펼쳐져 직원 체포와 구금이 이뤄졌습니다.
이러한 세차장들은 급습 작전이 이뤄진 이후 일시 폐점했다가 다시 영업에 돌입했지만 상황이 예전같지 않습니다.
직원들의 사기는 바닥에 떨어졌고 출근을 포기한 직원들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더불어 고객들의 발길도 크게 줄었습니다.
이 때문에 가장 피크인 여름철 영업은 그야말로 바닥을 찍었습니다.
급습 작전에 옹호하는 측은 불법 체류자 고용 자체가 잘못이고 빈 자리는 미 국민으로 채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노동이 고되지만 저임금인 일자리를 찾는 합법 체류 또는 시민권자는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빈자리는 불법 체류 노동자들이 채웠던 것인데 이제는 쉽지않은 상황입니다.
LA를 포함한 CA주는 이민자 보호 지역이라고 자청하지만 연방법 앞에서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불법체류자 고용과 업체 존속 사이에서 업주, 특히 노동 집약적 업체 경영자들의 시름은 깊어져만 갑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