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미 소비가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있만, 한편에서는 경기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소매업계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와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도 회복력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
채프먼대 경제학자들은 경기 변동성과 관세 영향, 고용 둔화로 인해 올해 소비 증가세가 약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채프먼대 레이먼드 스피어 교수는 “경제 지표가 서로 다른 신호를 보내며 올해는 매우 이례적”이라며, 고용 부진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캘리포니아와 오렌지카운티의 고용 증가율은 전국 평균보다 낮고, 지역 소비심리도 지난해 71.8%에서 올해 51%로 큰 폭 하락했다.
스피어 교수는 관세 여파가 식료품 등 생활필수품 가격에 반영되면서 서민층 부담이 커졌고, 재고가 소진되면 가격 상승이 더 본격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레딧카드 부채 증가도 소비 위축 요인으로 꼽았다.
반면 고가 주택과 주식 보유층의 자산 증가는 소비를 뒷받침하며, 지출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피어 교수는 올해 GDP 증가율을 1.8%, 내년은 2% 수준으로 전망했다.
또한 인공지능 AI 도입으로 대기업들의 감축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고용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대부분이 AI 대형기업 덕분이라며 “버블 성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소매 판매는 올해 초 8개월간 4% 증가했지만, 연말 증가율은 3~3.5% 수준에 그쳐 지난해(3.9%)보다 낮을 것으로 봤다.
스피어 교수는 “소비자들이 할인만 노리는 분위기”라며 기업들이 결국 재고 처리를 위해 더 큰 폭의 할인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전자상거래 성장이 올해도 7~8%대 증가를 이어갈 것이며, 온라인 쇼핑 강세가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오렌지카운티에선 사우스코스트 플라자, 패션 아일랜드, 어바인 스펙트럼 등 주요 쇼핑센터들은 블랙프라이데이 특별 영업과 라이브 공연, 팝업 마켓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방문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