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자국 기업에 대해서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지 않을 것을 명령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정보 전문 매체 The Information은 틱톡(TikTok)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의 새로운 데이터센터에 대해 중국 규제 당국이 엔비디아 칩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The Information의 이번 단독 보도는 바이트댄스 관계자 두 명의 말을 인용한 것인데 거대한 시장인 중국에서 정부 기관의 강력한 단속으로 인해 엔비디아 매출이 떨어지고 시장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바이트댄스에 대한 엔비디아 칩 사용 금지 조치는 중국이 미국 기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에서 이러한 캠페인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바이트댄스는 공급량을 미국이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10억 명이 넘는 사용자에게 컴퓨팅 파워를 확보하기 위해 올해(2025년) 다른 어떤 중국 기업보다 많이 엔비디아 칩을 구매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8월, 중국 규제 당국이 현지 기업들에게 엔비디아 AI 칩의 신규 주문 중단을 요청했으며, 이후 중국산 프로세서를 채택하도록 압박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 역시 로이터 통신처럼 중국 기술 규제 당국에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서 나온 내용이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규제 환경 때문에 최근 어려움이 매우 크다고 언급했다.
엔비디아가 중국 정부 측의 규제가 워낙 강하다보니 중국에서 경쟁력 있는 데이터센터 GPU를 제공할 수 없게 됐고, 결과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중국이라는 시장을 급성장하는 외국 경쟁업체들에게 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바이트댄스는 이번 조치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달(11월) 초 중국 정부가 국가 자금이 지원되는 새로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자국산 인공지능 칩만 사용하도록 요구하는 지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긴장 상태가 해소되지 않고 아직까지 불안정한 휴지기에 놓여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안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서 반도체 자급자족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을 더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은 엔비디아의 가장 진보된 칩의 중국 판매를 금지했으며, H20과 같은 성능이 축소된 버전만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엔비디아가 중국 전용 칩인 RTX6000D를 출시했지만, 주요 기술 기업들이 주문을 하지 않는 등 수요가 미온적인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11월)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정상회담 후 중국 측이 엔비디아 칩을 다루도록 허용할 것이지만, 가장 진보된 칩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