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민주당, 네바다 주 탈환에 ‘올인’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내년(2026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조 롬바르도(Joe Lombardo) 네바다 주지사를 전국 최대 낙선 목표물로 삼고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내년 중간선거 핵심 전략은 미국 내에서 가장 노동 계층이 많은 주들 중 하나인 네바다 주 경제가 최근에 크게 불안정한 것을 집중 공략하는 것이다.

즉, 라스베가스로 상징되는 네바다 주의 경제가 좋지 않은 것을 공화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실패 때문이라고 연결짓는 전략이다.

실제로 네바다 주의 주력 산업인 관광 분야에서 요즘 들어 경기 침체의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라스베가스 컨벤션과 방문자국(LVCVA)에 따르면, 올해(2025년) 현재까지 누적 방문객 수는 지난해 2024년 대비 7.9% 감소했다.

재키 로즌(Jackie Rosen) 민주당 연방상원의원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트럼프 경기 침체(Trump slump)가 현실이며, 현재 네바다 주를 광산의 카나리아라고 표현했다.

재키 로즌 상원의원은 건강 관리와 생활비가 대부분 미국인들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문제라면서, 민주당 후보들이 이러한 '주방 식탁 이슈'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유권자들이 관광객 감소의 원인을 무조건 트럼프 대통령에게만 돌리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등록 유권자 여론조사(Noble Predictive Insights)에 따르면, 응답자의 46%가 호텔, 식사, 엔터테인먼트 등을 비롯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천정부지로 치솟은 물가를 관광 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으며, 정치적 수사나 연방 정책 때문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현직 조 롬바르도 네바다 주지사는 민주당의 공격에 맞서 트럼프 행정부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조 롬바르드 주지사는 때때로 백악관이나 공화당이 주도하는 의회와 다른 목소리를 냈다.

조 롬바르드 주지사는 메디케이드(Medicaid) 삭감에 대해서도 공화당의 기본 성향과는 다른 비판적 입장을 표명했다.

게다가 조 롬바르드 주지사는 더그 버검 내무장관에게 네바다 주의 풍력과 태양광 프로젝트 삭감에 대해 항의 서한을 보냈다.

트럼프 행정부에 리튬 관세 종료를 요청하기도 했다.

조 롬바르도 주지사는 또한 민주당이 주도하는 주의회에서 보낸 160개가 넘는 많은 양의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자신을 네바다 주민과 '무책임한 정치인들' 사이의 사실상의 ‘최후의 방어선’으로 포지셔닝했다.

네바다는 최근 몇 번의 선거에서 우경화 경향을 보였는데, 2024년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를 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 후보로 20년 만에 처음으로 네바다 주에서 승리하면서 전체적으로 압승을 거둘 수있었다.

이제 네바다 주에서는 공화당의 유권자 등록 숫자도 민주당을 앞지르고 있어 민주당에게는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특히, 네바다 주 전체 유권자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히스패닉계 유권자의 동향이 가장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2024년 대선에서 히스패닉계 유권자의 35%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준 것으로 나타나 2020년(27% 득표) 대비 공화당 쪽으로 크게 선회했다.

네바다 주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공화당 전략가들은 이들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이 이민 개혁보다는 경제, 일자리, 교육을 우선시해 민주당의 문화 전쟁 이슈에 대해서 실망했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 히스패닉계는 여전히 스윙 보트를 한다는 점이다.

최근 에머슨 칼리지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주지사 후보인 애런 포드 법무장관이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에게서 조 롬바르도 주지사를 무려 16%p 차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격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조 롬바르도 주지사가 네바다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묵인하고 있다"고 공격하며, 주지사의 트럼프 지지 성향이 유권자들의 불만을 증폭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에 실시된 에머슨 여론조사에 따르면 조 롬바르도 주지사의 직무 수행 지지율은 34%로, 지지하지 않는 비율 36%보다 낮게 나타났다.

네바다 주의 유권자들이 이처럼 롬바르드 주지사에 대해 비판하고 있는 주요 이유 중 하나가 트럼프 대통령 지지로 알려졌다.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주지사를 네바다 유권자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된다.

롬바르도 캠프는 중요한 주택 법안 통과를 비롯해 학교에 대한 역사적인 예산과 책임 확보, 수천 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 네바다를 위한 실질적인 결과를 달성했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의 비판을 일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