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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값 치솟자 전국 절단 도둑 기승..통신사들 '구리 경찰' 자처

구리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오르면서 미 전역에서 구리를 노린 케이블 절도가 급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특히 LA가 최대 피해 지역으로, 도둑들이 통신사 직원으로 위장해 전화·인터넷 신호를 전달하는 구리선을 잘라내고 되파는 범행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안전모와 조끼를 착용하고 나무와 전신주에 올라 케이블을 절단하는가 하면, 맨홀을 뜯고 아스팔트를 파내는 대담한 수법까지 사용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주택 에어컨, 가로등, 사업체 배선까지 표적이 됐고, 미주리주에선 풍력터빈 공사장에서도 구리선이 도난당했다.

지난 6월 LA 밴나이스 지역에서는 통신 케이블 절단으로 군 기지, 병원, 911 응급 서비스 등을 포함한 500여 기업과 5만여 가구의 전화·인터넷이 최대 30시간 중단됐다.

전미케이블TV협회(NCTA)는 올해 상반기 발생한 절도·방해 행위가 9,770건에 달해 이전 6개월 대비 거의 두 배라고 밝혔다.

이로 인한 서비스 중단 피해자는 800만 명을 넘는다.

구리는 지난달 런던 금속거래소에서 톤당 1만1,146달러로 최고가를 경신했다.

풍력·전기차·AI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경찰과 통신사 조사관들은 “고양이와 쥐 게임”을 벌이며 수사에 지친 상황이다.

일부 통신사에서는 아예 ‘구리 경찰’을 자처하고 있다.

FBI는 조직적인 범죄 가능성을 보고 지역 당국과 합동 수사에 나섰으며, 일부 주에서는 단속 강화를 위해 고철 처리장의 구리 판매자 정보 수집을 의무화하는 등 법적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AT&T 등 통신업체들은 도난이 불가능한 광섬유로의 전환 등 추가 대책도 진행 중이다. 

한편, 오늘(1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최대 0.9% 오른 t당 1만1천294.5달러까지 치솟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구리 가격이 공급난 우려에 사상 최고가로 올라섰다고 블룸버그 오늘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