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가주 지역의 렌트비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샌디에고 카운티가 최근 5년간 대규모 주택 공급을 통해 렌트 부담을 크게 완화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주택 공급 확대 없이 렌트 규제나 보조금 정책만으로는 구조적인 주거난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어 샌디에고 사례가 주택난에 허덕이는 LA에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양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남가주에서 주택난으로 인한 렌트비 상승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USC 러스크 부동산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남가주 주택 공실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LA와 오렌지 카운티의 경우 각각 약 5.37%와 3.84%로 매우 낮은 공실률을 기록했습니다.
올해(2025년) 10월 기준 LA카운티 평균 렌트비는 지난해(2024년)보다 0.5% 상승해 2천336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앞으로 2년 동안 LA 카운티 평균 렌트비는 매년 0.64%씩 오르며 오는 2027년 10월에는 평균 2천 35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오렌지 카운티 렌트비는 올해 10월 기준 평균 2천776달러입니다.
이는 앞으로 2년 동안 2.52% 오르며 2027년 10월에 2천859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USC 솔 프라이스 공공정책대학의 무사 디옵 부동산학과 부교수는 주거비 부담이 취약계층에게 특히 심해지고 있다며
주택 공급을 늘리지 않는다면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이 지난 2008년 경기 침체 이후 장기적인 공급을 위한 주택 건설 능력을 잃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USC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건설 둔화의 주요 원인은 국가 부채 증가와 인공지능 AI와 관련한 과도한 투자 거품론, 높은 금리 등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텍사스, 플로리다주 등과 같이 CA 주민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는 다른 주들은 주택 공급을 신속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가주에서는 샌디에고 카운티가 주택 공급을 통해 렌트비를 크게 낮춘 사례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US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샌디에고 카운티 평균 렌트비는 2천535달러, 공실률은 5.54%였습니다.
오렌지 카운티와 같이 높은 렌트비 가격을 유지하던 샌디에고 카운티는 지난 5년 동안 오렌지 카운티보다 거의 두 배 많은 주택을 공급하며 렌트비 상승을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사 디옵 부동산학과 부교수는 이러한 사례가 주택난 완화 효과를 보여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렌트비 상한선 제한과 보조금 지원이 단기 해결책은 될 수 있지만 주택이 새로 공급되지 않으면 이는 결국 주택 부족 문제를 심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양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