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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직접 그린다"… '셀프 횡단보도' 칠하던 활동가 체포

LA 시정부의 늑장 행정에 지쳐 직접 거리로 나서 횡단보도를 도색하던 시민단체 활동가가 경찰에 체포된 사건이 발생했다.

교통 안전 단체 ‘피플스 비전 제로(People’s Vision Zero)’ 소속 활동가, 조나단 헤일은 지난 7일 일요일 웨스트우드 지역 윌킨스와 켈튼 애비뉴 교차로에서 시의 허가 없이 횡단보도를 직접 칠하다 경찰에 제지당했다.

현장에 출동한 LAPD 경관들은 헤일에게 작업을 중단할 것을 명령한 뒤, 그를 기물 파손(vandalism) 혐의로 체포하고 티켓을 발부했다.

헤일은 "지난 10월부터 시 당국에 해당 지역의 횡단보도 설치를 요청해왔지만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며, "주민들의 보행 안전을 위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직접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헤일은 “아이·반려견과 산책할 때 차에 치일 뻔했다는 주민 이야기를 계속 듣는다”며 “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이 일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캐런 배스 LA시장실은 "도로 안전을 위해 시민들과 협력할 의사는 충분히 있다"면서도, "법적 절차와 안전 규정을 무시한 독단적인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