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가 미국 내 외국인 전문직 비자, 즉 H-1B 소지자들을 대상으로 한 파격적 영주권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 기술 기업들이 인력 감축을 진행하는 가운데, 우수한 이민자들을 유치하려는 캐나다의 적극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무엇보다, 이번 정책은 미국에서 H-1B 비자로 일하고 있는 한인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새로운 이민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캐나다 이민부는 어제(12월9일) 공식 발표를 통해 미국 H-1B 비자 소지자들이 캐나다에서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는 전문직 비자 소지자들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최대 10,000 명의 H-1B 비자 소지자와 그들의 직계 가족에게 캐나다 영주권 취득의 길을 열어줄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캐나다는 고도로 숙련된 외국인 근로자들이 캐나다 기업에서 일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해서 3년짜리 오픈 워크 퍼밋을 제공하는 정책도 함께 발표했다.
션 프레이저 캐나다 이민부 장관은 이번 발표에서 캐나다가 이민자들에게 열려 있는 국가 임을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며, 언제나 뛰어난 인재들을 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미국의 강화된 이민 정책과 대조되고 있는데, 캐나다가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해 얼마나 적극적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H-1B 비자는 인재가 필요한 미국 기업들이 전문직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도록 하는 비자다.
그런데, 기술 분야에서는 높은 수요를 보이고 있지만, 매년 발급되는 비자 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상당수에 해당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불안정한 경제로 인해 미국 기술 산업 전반에 걸쳐서 대규모 해고가 발생하고 있어, H-1B 비자 소지자들은 비자를 유지하기 위해 60일 이내에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강한 압박에 시달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캐나다가 발표한 새로운 정책은 H-1B 비자 소지자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는 모습이다.
캐나다 취업과 이민 전문가들은 새로운 정책과 관련해 미국 내에서 불안정한 비자 신분으로 일하던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캐나다가 안정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미국을 떠나 캐나다로 이주해서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의 이번 발표는 미국 기술 기업들 사이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숙련된 인재 유출을 우려하는 반면, 또 다른 기업들은 이번에 캐나다 영주권 프로그램 기회를 통해 북미 전반의 인재 풀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긍정적인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미국 내 기술 기업들은 H-1B 비자 시스템의 복잡성과 제한된 비자 수에 대해 지속적으로 불만을 제기해왔다.
국경을 넘어선 인재 유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캐나다의 이번 정책이 앞으로 북미 지역의 인력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있을지 사람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LA를 비롯한 남가주 지역에서 H-1B 비자로 일하고 있는 한인 전문직 인력들에게도 캐나다가 매력적 대안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캐나다는 오랫동안 이민을 통한 경제 성장을 추구해왔다.
고령화와 낮은 출산율로 인한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 캐나다는 적극적으로 이민자들을 유치하고 있으며, 특히 고숙련 기술 인력 유치에 더욱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2년 캐나다의 인구 증가율은 약 2.7%로 나타나 G7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주로 이민자 유입에 따른 결과이며, 캐나다 정부는 이러한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서 앞으로도 이민 문호를 계속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새로운 H-1B 비자 소지자 프로그램은 캐나다의 이러한 장기적인 경제 성장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미국 내 한인 전문직 종사자들은 그동안 H-1B 비자 시스템으로 인한 한계와 영주권을 취득하는 것의 어려움으로 인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
이번 캐나다의 새로운 이민 정책은 이러한 한인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며,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특히, IT, 공학 등 전문 기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인들은 캐나다의 성장하는 기술 산업과 안정적인 이민 환경에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남가주 한인 커뮤니티의 한 관계자는 캐나다의 이번 발표가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전문직 인력들에게 더 넓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기적으로 캐나다 한인 커뮤니티의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캐나다의 미국 H-1B 비자 소지자 대상 영주권 프로그램은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한 캐나다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미국 내 한인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정책이 북미 지역의 인력 흐름과 한인 이민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