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서 부상을 입어 ‘퍼플 하트’ 훈장까지 받은 미 육군 참전용사 한인이 트럼프 행정부의 강화된 이민 집행 여파로 한국으로 자진 출국한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박세준 씨는 지난 6월 한국에 도착한 이후, 어린 시절 이후 가본 적 없는 낯선 땅에서 가족과 떨어져 6개월째 고립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박 씨는 어제(17일) CBS LA와 인터뷰에서 "평생 일궈온 삶의 터전인 미국으로 다시는 돌아가지 못할까 봐 두렵다"며 심경을 전했다.
전투 중 총상을 입은 박 씨는 귀국 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고통받아 왔다.
영주권자 신분이었던 박씨는 15년 전 약물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돼 법적 지위가 불안정해졌지만, 이민 당국은 그의 군 복무 경력을 참작해 정기적인 보고를 조건으로 추방 집행을 유예해 왔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올해 상황이 급변했다.
올여름 연방 이민세관단속국 ICE 정기 출석 과정에서 요원들은 박 씨에게 추방을 통보하며 수갑을 채우려 했고, 결국 박 씨는 전자발찌를 착용한 채 3주 안에 출국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로 인해 박 씨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어머니와 어린 자녀들을 남겨둔 채 홀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이 사건은 최근 연방 하원 청문회에서도 쟁점이 됐다.
세스 매거지너 연방 하원의원이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에게 참전용사와 군 가족의 추방 문제를 추궁하자, 놈 장관은 "추방된 참전용사는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 직후 박 씨가 한국에서 화상(Zoom)으로 회의에 참여해 자신의 상황을 증언하면서 장관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국토안보부 측은 박 씨의 케이스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구체적인 구제 방안이나 답변은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