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리우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미디어 인수 전쟁에서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이사회가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의 1,080억 달러 규모 적대적 인수 제안을 공식 거부한 것이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는 파라마운트를 거부하는 대신 넷플릭스(Netflix)와의 합병을 적극 지지하며 추전했는데 주주들에게 더 확실하고 우월한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이라며 기존 계획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 이사회는 주주들에게 보낸 공식 서한을 통해서 지난 8일(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제시한 적대적 공개 매수(Tender Offer) 제안을 거부할 것을 강력 권고했다.
표면적으로 파라마운트의 제안인 주당 30달러는 넷플릭스 측의 주당 약 27달러 75센트 보다 높은 가격이다.
하지만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이사회는 파라마운트의 제안을 불확실하고 환상에 불과한(Illusory) 제안이라고 일축했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다른 무엇보다도 파라마운트가 인수 자금 조달의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과 그 가문의 지원이 법적 구속력이 없는 '취소 가능 신탁(Revocable Trust)' 형태라며, 근본적인 자금 동원 능력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이끄는 '어피니티 파트너스(Affinity Partners)'가 파라마운트 인수 컨소시엄에서 발을 뺀 것도 신뢰도가 하락하는데 결정적 원인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지난 12월 5일 발표한 넷플릭스와의 합병안이 "우월한 제안(Superior Proposal)"임을 재확인했다.
넷플릭스는 최종적으로 딜이 확정되면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영화와 TV 스튜디오, HBO, HBO 맥스 등 핵심 자산을 모두 인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CNN과 디스커버리 채널 등 케이블 뉴스와 스포츠 부문은 별도 회사로 분사(Spin-Off)시키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이번 인수를 통해서 시가총액 4,000억 달러가 넘는 넷플릭스의 주식을 받는 것이, 부채가 많은 파라마운트와 합병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주주들에게 더 큰 이익을 줄 것이라고 판단을 내렸다.
그런데 이번 딜의 최종 관문은 규제 당국으로 꼽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공개적으로 넷플릭스의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에 대해서 거대 독점 기업을 탄생시킬 수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파라마운트의 데이비드 엘리슨 CEO는 재계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확실한 우군으로 볼 수있는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역학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번 인수 결정은 단순한 기업 간의 결합이라는 의미를 넘어서, 사람들이 즐기는 콘텐츠와 투자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넷플릭스가 해리포터와 배트맨 등으로 상징되는 HBO와 워너브라더스라는 강력한 IP를 흡수하게 되면, 구독료 인상 명분이 생기고 가입자 락인(Lock-in) 효과가 강화된다.
이는 넷플릭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넷플릭스의 자금력이 커질수록 한인들에게도 좋을 수있는데 한국 콘텐츠(K-Drama)에 대한 투자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반독점 기조는 예측 불가능하다.
넷플릭스 합병이 최종 승인될 때까지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으므로,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나 넷플릭스 주식을 보유한 한인 투자자들은 파라마운트 공개 매수 마감일인 내년(2026년) 1월8일까지의 뉴스 흐름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마음을 정해야 한다.
만약 딜이 성사돼 넷플릭스와 HBO 연합이 탄생하면 디즈니 플러스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다른 주요 경쟁사들도 생존 차원에서 또 다른 합병을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면 스트리밍 구독료가 전반적으로 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이번 합병 결과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