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싫어, 세상 나빠져”

지난 2021년 1월 5일, 워싱턴 DC에서 민주당(DNC)과 공화당(RNC) 전국위원회 본부 인근에 파이프 폭탄을 설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가 공식적으로 밝혀졌다.

연방 검찰은 용의자가 특정 정당을 지지해서가 아니라, 공화당, 민주당 등 양당 모두에 대한 강한 반감과 선거 불신으로 인해 범행을 저지르려고 했다고 발표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정치권을 향한 파이프 폭탄 사건 용의자 생각이 드러났다.

어제(12월 28일) 일요일 연방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구금 요청서의 내용에 따르면, 피고인 브라이언 콜(Brian Cole, 30)은 수사관들에게 정치인들이 주도권을 쥐고 세상을 망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브라이언 콜은 모든 것이 나빠지는 것을 지켜보며 무언가 끊어지는 기분(Something Just Snapped)을 느꼈다고 진술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을 타깃으로 삼은 이유에 대해서는 그들이 권력을 잡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콜은 양당 모두가 국민의 불만을 무시하고 비판자들을 '음모론자'나 '나치'로 몰아세우는 것에 분노했다.

특히 브라이언 콜은 2020년 대선 조작 가능성을 언급하며 유권자들이 주권을 행사하는 투표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느껴진다면 누군가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브라이언 콜은 자신의 파이프 폭탄 설치 범행이 1월6일 연방의사당 폭동 사태와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검찰은 그 폭탄이 실제로 폭발했다면 끔찍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행히 설치한 파이프 폭탄이 작동하지 않아서 미수에 그쳤는데 검찰 조사 결과, 브라이언 콜은 2018년부터 폭탄 제조 물품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브라이언 콜은 북아일랜드 분쟁 당시에 일어난 폭탄 테러에서 영감을 얻어 파이프 폭탄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당일 브라이언 콜은 집에서 폭탄을 조립한 뒤 신발 상자에 담아 워싱턴 DC로 이동했다.

브라이언 콜은 지문을 지우기 위해 소독 티슈로 폭탄을 닦았고 60분 뒤 터지도록 타이머를 설정했지만, 기술적인 이유로 폭발하지 않았다.

브라이언 콜은 이후 뉴스에 자신의 모습이 나오자 관련 물품을 폐기했지만, 최근 FBI가 브라이언 콜의 집을 수색해 폭탄을 제조하는데 사용되는 파이프 캡, 전선, 9볼트 배터리 등을 발견했다.

검찰은 브라이언 콜이 실패한 것은 운이 좋았기 때문이지 범행 노력 자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며 그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 내에서 정치적 양극화가 얼마나 위험한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갈등이 고조되는 시기에 이러한 폭발물 뉴스는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다.

어느 사회에서도 다양한 정치적 견해가 존재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이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

극단적인 음모론이나 증오 선동에 휘둘리지 않는 대단히 성숙한 시민 의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적 행사가 잦은 지역이나 주요 정당 사무실 인근을 방문할 때 이제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시대를 맞고 있다.

특히 연말연시 대형 행사가 많은 남가주 지역에서도 수상한 물건이나 행동을 목격할 경우 즉시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브라이언 콜은 가족과 함께 살면서도 수년간 자신의 계획을 숨겨왔다.

주변에 사회적으로 고립된 인물이 있거나 극단적인 분노의 감정을 표출하는 이웃이 있다면 관심을 두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커뮤니티 네트워킹이 중요하다.

현재 브라이언 콜은 폭발물 운송과 폭발물을 이용한 악의적 파괴 미수 혐의로 기소된 상태이며, 유죄 판결 시 무거운 징역형에 처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