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제(9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헛소리 기술자'라며 독설을 날렸다.
블룸버그 통신,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 공화당 유세 연설에서 민주당 인사를 비난하며, 머스크를 향해서도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론이 트위터를 인수하지 않는다고 한다면서 머스크가 전날 트위터 인수 계약을 전격 철회한 것을 도마 위에 올렸다.
그러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는 공화당에 투표한 적이 없다는데, 나한테는 내게 투표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또다른 헛소리 기술자라고 몰아세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청중에게 트위터 대신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을 이용하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그는 2020년 11월 대선 불복 사태로 허위 정보를 퍼뜨린다는 이유로 트위터 계정에서 퇴출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약을 저울질한 것을 두고 그는 꽤 썩은(rotten) 계약서를 가지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날 연설에서 머스크를 정조준한 것은 2024년 대선 행보와 무관하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머스크는 앞서 공화당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리틀 트럼프'로 불리는 강경 보수 성향의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 공화당 지지자가 선호하는 1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1억 명이 넘는 트위터 팔로워를 보유한 머스크가 디샌티스 주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