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현금을 넣으면 비트코인을 구매해 지정한 가상화폐 지갑 주소로 즉시 전송할 수 있는 비트코인 ATM을 이용한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피해액이 3억 3천만 달러에 달하는데 특히, 해당 매커니즘에 다소 어려움을 겪는 70대 이상 시니어들이 사기범들의 타깃이 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방수사국FBI는 2025년 한 해 동안 비트코인 ATM을 이용한 사기 범죄로 미 국민들이 입은 피해액이 3억3천300만 달러를 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가상화폐 인기가 높아지면서 사기 수법도 함께 진화한 결과로, 피해 규모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연방수사국FBI가 공개한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2024년 피해액은 약 2억5천만 달러로 이미 전년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상태였습니다.
여기에 지난해(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만 집계된 피해액이 3억3천350만 달러에 달하면서FBI는 이 같은 추세가 명확하고 지속적이며 전혀 둔화되지 않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비트코인 ATM은 전국에 4만5천 대 이상 설치돼 있으며 현금을 투입해 몇 분 만에 전 세계 어디든 디지털 지갑으로 송금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래가 완료되면 자금 회수가 거의 불가능해 사기범들에게는 가장 선호되는 범죄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소비자 단체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국은퇴협회AARP의 에이미 노프지거 사기 피해 지원 책임자는 가상화폐 송금을 요구하는 방식이 이제 범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법 1위가 됐다며 전국에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당국은 실제 조치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9월 워싱턴DC 법무장관실은 미국 내 최대 비트코인 ATM 운영업체 가운데 하나인 아테나 비트코인(Athena Bitcoin)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당국은 이 업체가 사기 피해자들을 상대로 수수료를 충분히 고지하지 않은 채 수십만 달러를 챙겼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소장에 따르면 워싱턴DC 내 해당 업체 기기에서 이뤄진 거래의 93%가 사기와 연관돼 있었고 피해자의 중간 연령은 71살로 고령층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아테나 비트코인은 투명한 안내와 경고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 같은 사기 확산에 대응해 최소 17개 주가 최근 수년간 비트코인 ATM 규제 법안을 통과시켰고 일부 지역 정부는 기기 설치 자체를 금지하는 조치까지 취하고 있습니다.
AARP 등 소비자 단체는 하루 입금 한도 설정 등 보다 강력한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FBI는 정부 기관이나 기업을 사칭해 가상화폐 송금을 요구하는 경우 100% 사기라며 의심스러운 요구를 받을 경우 즉시 거래를 중단하고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