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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마두로’ 베네수엘라, 짙은 혼돈

니콜라스 마두로의 극적인 실각 이후 베네수엘라가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

이 때문에 ‘포스트 마두로’ 베네수엘라는 앞으로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영국 경제 전문지 Financial Times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군사 작전으로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났지만, 3,000만여 명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마주하게 될 미래가 여전히 극도로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독재자가 퇴장했다고 그것이 곧바로 민주주의의 회복이나 경제적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Financial Times는 지적했다.

니콜라스 마두로가 체포돼 미국으로 압송된 지금,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는 거대한 '권력의 공백' 상태에 놓여 있다.

지난 수년간 마두로 정권에 맞서온 야권 세력은 단일한 리더십을 구축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해(2025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María Corina Machado) 등 야권 주요 인물들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군부와 기득권 세력의 지지를 얻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베네수엘라 정권의 실질적 지탱축이었던 군부가 새로운 민간 정부에 순응할지가 최대 변수다.

만약 군부가 자체적인 권력 유지에 나선다면 베네수엘라는 극도의 혼란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

사실 현재 베네수엘라에서는 정치적 혼란보다 더 시급한 것이 붕괴된 경제다.

수년간 지속된 초인플레이션과 유가 하락으로 베네수엘라의 실질 GDP는 80% 이상 증발한 상태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도 시설 노후화와 관리 부실로 생산량이 최저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래서 베네수엘라가 다시 기름을 뽑아내기 위해서는 최소 수십억 달러 정도의 외자 유치가 필수적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전격적인 마두로 체포 조치는 라틴 아메리카를 미국의 '앞마당'으로 간주하는 새로운 먼로주의의 선포와 같다는 분석이다.

이는 베네수엘라에 막대한 차관을 제공하며 영향력을 행사해온 중국과 러시아에 정면 도전하는 행위다.

따라서 앞으로 중국과 러시아의 반응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들의 자산과 지정학적 교두보를 잃게 된 양국이 국제 사회에서 어떤 반격에 나설지에 따라서 베네수엘라는 거대한 '대리전'의 전쟁터가 될 수도 있다.

Financial Times는 니콜라스 마두로를 제거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매우 손쉬운 승리였을지 모르지만,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는 이제 부터 길고 고통스러운 험난한 재건 과정의 시작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난민들의 귀환을 유도하고 경제를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정권 교체'를 넘어 국제 사회의 대규모 원조와 정교한 정치적 합의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지 못할 경우, 베네수엘라는 자칫 '제2의 아프가니스탄'이나 '카리브해의 리비아'가 될 위험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