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격적으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그 화살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로 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영토 확장' 야욕에 대해 유럽에서는 강력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해서 그린란드를 반드시 미국이 가져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냈고, 현재 그린란드 보유국 덴마크는 미국의 강제 그린란드 합병이 벌어지면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에 종말이 올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기습 체포하며 강한 군사력을 과시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 다음 타깃으로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노골적으로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미국 국가 안보’의 문제로 규정했는데, 유럽 동맹국들은 이를 주권 침해이자 국제 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하며 강력히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일요일 밤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린란드에 대한 질문을 받고 국가 안보적인 관점에서 그린란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그린란드 도처가 러시아와 중국 선박들로 뒤덮여 있는데, 덴마크는 이를 감당할 능력이 없다며 덴마크의 안보 역량을 조롱했다.
최근에 이러한 행보는 19세기 미국의 패권주의인 ‘먼로 독트린’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합성한 이른바 ‘돈로 독트린(Donroe Doctrine)’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미국 주변의 서반구를 철저히 미국의 영향권 아래 두겠다는 패권을 강조하는 의지를 군사력을 통해서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자치정부 등은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미국이 다른 NATO 회원국을 군사적으로 공격한다면, 그 자체로 NATO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안보 체제의 종말이라며 사실상 최후통첩에 가까운 경고를 날렸다.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제 그만하라고 언급하면서 그린란드가 판매 대상이 아니라며, 그린란드의 미래가 결코 소셜 미디어 게시물로 결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이어서 논란을 더욱 키운 것은 백악관의 실세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의 아내이자 우파 논객인 케이티 밀러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이었다.
케이티 밀러는 성조기로 덮인 그린란드 지도와 함께 ‘곧(SOON)’이라는 문구를 올려 게시함으로써, 베네수엘라 다음 작전지가 그린란드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 역시 CNN 인터뷰에서 미국이야말로 NATO의 힘이자 원천이라며, 북극 지역을 지키기 위해서 그린란드가 마땅히 미국의 일부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스티븐 밀러 부비서실장은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지배할 법적 권리가 대체 무엇이냐고 따져 물어 외교적 파장을 키웠다.
유럽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집착이 단순한 안보 논리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린란드는 북극해와 대서양을 잇는 관문이자 러시아와 중국의 잠수함을 감시할 수 있는 최적의 요충지다.
게다가 그린란드에는 우라늄, 흑연 등 핵심 광물을 비롯해 약 314억 배럴의 석유 환산량(MMBOE)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미개발 에너지 자원이 매장돼 있는 상황이다.
루퍼스 기퍼드 전 주 덴마크 미국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정상적인 사고를 벗어난 광기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미국이 동맹국의 영토를 무력을 앞세워서 빼앗으려고 한다면 이는 서방 질서 전체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