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유전 복구 비용이 천문학적 규모로 추정되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들 세금을 활용한다는 계획이어서 이에 대한 반발 여론이 미국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 석유 자원을 신속히 장악하려 하지만, 무너진 인프라 복구 비용과 석유 대기업들의 신중한 태도라는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히면서 혈세를 이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베네수엘라 석유 시설 재건 투자의 리스크를 미국 납세자들의 부담으로 떠안게 되는 상황으로 관측된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베네수엘라의 무너진 석유 인프라를 재건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정유사들이 투입하는 비용을 미국 납세자 세금으로 보전(Reimburse)해줄 수 있다는 파격적 제안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이후 베네수엘라의 산유량을 대폭 늘리기 위해서 엄청난 액수의 돈(Tremendous Amount of Money)이 들어가게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석유 회사들이 먼저 자금을 집행하면, 미국 정부가 이를 세금으로 환급해주거나 향후 석유 판매 수익을 통해 보전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석유 시설 재건을 사실상 미국 기업들의 주도를 통해서 재건하되, 그 투자 리스크를 미국 정부가 떠안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것은 납세자 혈세를 활용한다는 의미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 연방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주말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골드만삭스 에너지 컨퍼런스에 참석해 셰브론(Chevron), 엑손모빌(ExxonMobil) 등 주요 석유 기업의 대표들과 회동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백악관이 제시하는 장밋빛 전망과 달리 석유 대기업들은 매우 신중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체포 전후로 모든 석유 회사와 이미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지만, 로이터 등을 비롯한 주요 언론들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해당 기업들의 입장은 완전히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석유 회사들의 관계자들은 베네수엘라 시설 운영에 대해 백악관 측과 어떠한 의미있는 대화도 나눈 적이 없다고 정면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일일 약 110만 배럴 수준인 베네수엘라 산유량을 전성기 수준, 350만 배럴로 회복하려면 최소 수년의 시간과 수백억 달러의 천문학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 유전에 직접 발을 담그고 있는 미국의 석유 기업은 셰브론 뿐이다.
엑손모빌과 코노코필립스는 과거 우고 차베스 정권 시절 자산을 몰수당하고 쫒겨난 뼈아픈 기억이 있다.
미국에 의한 강제 정권 교체기를 맞고 있는 베네수엘라애서 법적,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너무나 커서 참여를 망설이고 있는 것이다.
국제 유가가 갤런당 60달러 이하로 떨어지는 등 최근에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막대한 초기 비용이 드는 베네수엘라 중질유 개발에 현실적인 측면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납세자 돈으로 정권 교체 비용을 지불하는 것에 대한 반발도 거세게 일고 있다.
민주당 측은 트럼프의 ‘세금 보전’ 발언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로 칸나(Ro Khanna) 연방하원의원은 이번 작전이 결국 석유와 월 스트리트를 위한 전쟁이었음이 드러난 것이라며 미국의 납세자들이 왜 석유 대기업들 투자비를 대신 내줘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불법 마두로 정권이 파괴한 인프라를 복구하는 것이 미국, 베네수엘라 모두에게 이익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실제로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기까지는 험난한 협상 과정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