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에서 억만장자 부유세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자 실리콘밸리의 IT 업계 거물들이 이를 막기 위한 조직적인 집단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어제(1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의 공동창업자이자 회장인 피터 틸은 억만장자세 저지를 준비 중인 로비 단체 ‘캘리포니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300만 달러를 기부했다.
해당 기부금이 억만장자세 반대 활동에 직접 사용될지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이 단체는 관련 활동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단체 측은 억만장자세 도입을 막기 위해 주 전역의 기업인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반대 진영에서는 전체 저지 활동에 7천500만 달러 이상이 투입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억만장자세 도입 시 과세 대상이 되는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캘리포니아를 구하라’라는 온라인 채팅방을 만들어 대응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채팅방에는 방산 기술업체 안두릴 공동창업자 팔머 러키, 백악관 AI 정책을 총괄하는 데이비드 색스, 가상화폐 업체 리플 공동창업자 크리스 라슨 등 수십 명의 IT 업계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를 떠나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색스가 운영하는 벤처투자사 ‘크래프트 벤처스’는 최근 텍사스 오스틴에 새 사무실을 열었고,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도 플로리다 이주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억만장자세 도입 논의는 지난해 11월부터 본격화했으며, 순자산 10억 달러 이상 부유층에게 재산세 5%를 일회성으로 부과하는 주민투표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 안건이 오는 11월 주민투표에 부쳐지기 위해서는 유권자 약 87만5천 명의 서명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