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건강 이상설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1주일 동안이나 계속 확산하면서, 언론이 다시 한번 ‘대통령 건강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가’라는 오랜 질문과 직면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동절 연휴 기간 동안에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소식도 없었는데 이로 인해 ‘중병설’에 심지어 ‘사망설’까지 나왔다.
그래서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대통령 건강 관련해서 언론들의 보도 태도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고 있다.
어제(9월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을 모아놓고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FOX News 피터 두시 기자는 주말 동안 본인이 사망했다는 얘기를 어떻게 접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가짜뉴스라고 한마디로 일축하고, 언론의 신뢰도가 낮은 이유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소보다 더 활발히 활동했다며 온라인에서 떠도는 각종 추측을 일축했다.
노동절 연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자신의 소식을 알리며 건재함을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인생에서 이렇게 건강했던 적은 없다며 최근 건강이상설을 의식한 듯한 게시물을 직접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어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1주일 여 쉬었기 때문인지 대단히 활기와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처럼 외형적인 트럼프 대통령 모습은 정상적이었지만 실제 최근에 질병을 앓고 있다는 것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만성하지정맥 기능부전, Chronic Venous Insufficiency 진단을 받았다고 사실을 밝혔다.
이는 혈액이 다리 정맥에서 심장으로 원활히 이동하지 못해 부종이 생기는 질환으로 사람 목숨과는 관계없는 흔한 질환이다.
여기에 온라인 상에서 크게 이슈가 됐던 트럼프 대통령 손의 멍 자국은 빈번하게 악수하고,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부작용이라는 것이 기자들에게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공식적으로 설명한 내용이다.
의학 전문가들은 고령, 혈액 희석제 복용 등으로 인해서 충분히 생길 수 있는 일반적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Trump is dead’라는 해시태그가 SNS에서 트렌드에 오르며 지난 Labor Day 연휴 기간 동안 루머가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자 The Hill, NY Post, Rolling Stone 등 일부 매체들은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고 있던 건강 관련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반면 NY Times, AP, MSNBC, FOX News 등 다수의 주류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 건강이상설 보도를 하지 않거나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척 토드 전 NBC ‘Meet the Press’ 진행자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지난해(2024년)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의 건강 문제를 공격 소재로 삼아왔기 때문에 역풍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빌 그루스킨 컬럼비아 대학 교수는 대통령의 신체 징후나 약물 복용 등 증거에 기반한 건강 분석이라면 보도의 영역에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일정 공백이나 비공개 활동 등에 대해서도 언론들에게 충분히 보도 가치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언론계 일각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 시절에 건강 논란을 다루던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정파를 떠나서 형평성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2025년) 6월 생일이 지나면서79살이 됐다.
지난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82살 나이와 건강 문제로 재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언론의 ‘감시 책임’이 더욱 강조됐다.
이번 사안은 온라인 루머가 뉴스 의제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리고 언론이 건강 이슈를 보도할 때의 공정성과 신중함에 대해서 다시 논의를 하게 만드는 시험의 계기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