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와 게임 산업에 관심이 많은 투자자들과 게임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목해야할 만한 소식인데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로 유명한 프랑스의 거물 게임 개발 회사인 유비소프트(Ubisoft)가 뼈를 깎는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올해(2026년) 1년 동안 유비소프트는 약 10억 유로(11억 7,000만달러) 손실이 예상됐는데 당초 가이던스와 전혀 다른 전망치여서 주가가 기록적인 34% 대폭락을 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세계적인 게임 개발사 유비소프트가 대규모 구조조정, 조직 개편을 전격 단행하면서 개발 중이던 게임 6종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투자자들은 엄청난 패닉에 빠졌고, 유비소프트의 주가는 34% 이상 폭락하며 1996년 상장 이후 30년 만에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유비소프트는 올해 2026년 회계연도에 약 10억 유로(미화 약 11억 7,000만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영업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당초 '손익분기점 달성'을 예상했던 기존의 가이던스를 완전히 뒤엎어 버린 최악의 수치다.
특히 게임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 리메이크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신작 4종, 모바일 게임 1종 등 총 6개의 프로젝트가 완전히 폐기되고 말았다.
유비소프트 측은 어설픈 퀄리티로 출시하느니 아예 만들지 않겠다는 초강수를 들고 나온 것이다.
큰 폭의 비용 절감을 이루기 위해서 유비소프트는 캐나다의 할리팩스와 스웨덴 스톡홀름 스튜디오를 폐쇄하기로 했다.
또한 아부다비, 헬싱키, 말뫼 등 전 세계 주요 거점 스튜디오에서도 비슷한 규모로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비소프트는 이를 통해 2028년까지 앞으로 3년 간 약 5억 유로의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브 길모(Yves Guillemot) 유비소프트 CEO는 조직을 장르별로 특화된 5개의 '크리에이티브 하우스'로 나누는 지금까지 볼 수없었던 파격적인 실험을 시작했다.
밴티지 스튜디오는 어쌔신 크리드, 파크라이 등 핵심 IP를 담당하고 기타 유닛은 슈팅, 라이브 서비스, 내러티브, 패밀리 게임 등으로 세분화된다.
또한, 창의성과 협업 효율을 높인다는 명목으로 '주 5일 전원 사무실 출근'이라는 강도 높은 복귀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미 사기가 저하된 직원들 사이에서는 스튜디오 문을 닫고 직원에게 사무실로 나오라는 게 올바른 결정이냐며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LA와 어바인 등 남가주 지역은 많은 게임 개발사와 테크 기업이 밀집해 있어, 이번 유비소프트의 위기는 남의 일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게임 업계에 종사하는 한인 엔지니어나 아티스트들에게는 '빅테크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고 있다.
투자 측면에서도 유비소프트 주가는 2018년 정점 대비 지금은 약 1/10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어쌔신 크리드'라는 강력한 브랜드조차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경영 부실을 이기지 못하는 모습은, 개별 종목 투자 시 경영진의 실행력과 재무 건전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자녀들이 즐기는 게임 뒤에 숨겨져 있는 잔인한 비즈니스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