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금융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는 '미국 자산 매도(Sell America)'와 그로 인한 금-은 광풍이다.
특히 이번 현상은 전문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 "나만 뒤처질 수 없다"는 포모(FOMO) 심리가 폭발해 마치 '밈 주식(Meme Stock)'처럼 번지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미국 주식과 달러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이른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른바 개미로 불리는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 앞다퉈서 금과 은을 구입하고 있는 열풍 현상이 불면서, 전통적인 안전 자산이었던 귀금속 시장이 마치 비트코인이나 밈 주식 같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에 걸쳐서 금과 은은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자산 중 하나였다.
금(Gold)은 2025년 초 대비 73% 상승하며 1979년 이후에 46년 만에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은(Silver)은 상승폭이 더 가파른 모습이다.
은 가격은 무려 194% 폭등하며 수십 년 만에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해(2025년) 한 해 동안 매일 평균적으로 1,500만 달러어치의 금과 700만 달러어치에 달하는 은을 순매수해온 것으로 나타나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팔고 금이나 은으로 갈아타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한 효과가 큰데 그린란드 합병 발언 등 예측을 하기 힘든 공격적인 무역 정책과 지속적으로 관세 위협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화폐 가치 하락(Debasement)도 빼놓을 수없는데 막대한 국가 부채와 달러 발행 등으로 인해서 美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공포가 커지며 실물 자산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포모(FOMO) 심리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금값이나 은값이 자고 나면 오르자, "더 늦기 전에 사야 한다"는 기회를 놓치는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가 일반인들 사이에서 급격히 퍼지고 있다.
레딧(r/WallStreetBets) 같은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금 ETF가 최근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종목 3위에 오를 정도다.
뉴욕의 주요 귀금속 판매점인 '불리온 익스체인지(Bullion Exchanges)'에 따르면, 2025년 고객 수가 두 배로 늘었으며 매장 앞에는 하루 종일 10~20명의 대기 줄이 늘어서 있다.
에릭 고젠풋 불리온 익스체인지 CEO는 최근에 3개월이 마치 서부 개척 시대(Wild West) 같았다며 처음 금을 사러 오는 고객들이 대다수라고 현장의 뜨거운 분위기를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과열 양상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원자재 전문가 제프리 크리스찬은 거품이 빠질 경우 금이 9%, 은이 최대 31%까지 급락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영리한 투자자들은 이미 수익 실현에 나섰다.
한 투자자는 Business inside와 인터뷰에서 올라갈 땐 완만하지만 내려갈 땐 엘리베이터처럼 빠르다며 최근 보유 중인 은 ETF의 절반을 매각했다고 전했다.
전통적으로 금이나 은 경우 '최후의 보루'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지금은 평소와 달리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은퇴 자금을 주식에만 둬도 괜찮은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시점이다.
특히 한인 투자자들은 실물 금(골드바) 선호도가 높은 편인데, 실물 자산은 가치 급락 시 즉각적인 매도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전문가들의 경고처럼 현재의 폭등이 'FOMO'에 의한 과열이라면, 추격 매수보다는 포트폴리오의 5~10% 내외로 비중을 조절해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보다 신중한 전략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