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빠르게 커지는 가운데 매도세의 원인을 두고 월가의 추측이 분분하다.
소수 빅테크 종목에서 여러 업종으로 자금이 이탈하는 '순환매' 흐름이나 인공지능(AI) 기술의 수익성을 둘러싼 우려의 재점화 등이 주 배경으로 거론되지만, 최근 변동성을 온전히 설명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는 어제(5일), 이번 조정은 "작년 4월 '관세 전쟁'처럼 특정 단일 악재보다는 고평가 논란과 악재성 뉴스가 누적되며 ‘서서히 고조되는 불안’, 이른바 슬로우 드럼비트 양상이 촉발된 결과라고 진단했다.
어제 뉴욕증시에서 S&P 500 지수는 1.2% 하락하며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고, 나스닥 100 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업종이 큰 타격을 입었다.
AI 기업 앤트로픽이 사무 업무 자동화 모델을 공개하면서 기존 전문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며 관련 종목에 투매가 쏟아졌다.
매도세는 다른 자산시장으로도 번졌다.
은 가격은 하루 만에 20% 급락했고, 비트코인 역시 13% 하락하며 레버리지 물량이 대거 청산됐다.
시장 불안이 커지자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 국채 가격은 오히려 상승했다.
장 마감 이후에는 아마존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1% 넘게 급락했다.
아마존이 올해 자본지출을 2천억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AI 투자 과열 우려가 다시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독립계 운용사 프랭크펀드의 브라이언 프랭크 사장은 시장 참가자들이 방어적으로 돌아섰다며, 위험 신호가 감지되면 일단 매도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자산운용사 보케 캐피털 파트너스의 킴 포레스트 CIO는 최근 하락을 과열에 대한 자연스러운 조정, 즉 ‘리셋’ 과정으로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시장에 여러 불안 요소가 겹쳐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AI 산업 내 옥석 가리기, 연방준비제도 차기 의장 인선에 따른 통화정책 불확실성, 빅테크 기업가치 부담, 부진한 고용지표 등 복합적 요인이 겹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