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가 전기 트럭 보급을 위해 마련한 대규모 보조금의 상당 부분을 아직 양산도 되지 않은 테슬라 전기트럭 세미(Tesla Semi)에 배정하면서 업계에선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오늘(9일) LA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RB)는 약 1,000대의 테슬라 세미를 위해 최소 1억 6,500만 달러의 바우처를 배정했다.
이는 전체 보조금의 약 30%에 달하며, 2위인 캐나다 버스 제조사 뉴플라이어($6,800만)보다 2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테슬라 세미가 아직 대량 생산 단계에 이르지 않았고, 필요한 인증을 모두 갖추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테슬라가 바우처를 신청할 당시 세미 트럭이 캘리포니아 도로 주행에 필요한 성능 인증(Powertrain Certification)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주 정부가 특혜를 주었다고 주장한다.
지난 2017년 처음 공개된 테슬라 세미는 여러 차례 샛안 지연을 겪었으며, 현재 펩시코(PepsiCo) 등 소수의 파트너사에만 시험 운용 중이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올해에는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판자들은 특정 제조사가 대규모 바우처를 선점하면서 이미 취약한 전기 대형트럭 시장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 측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주 대기자원위원회는 차량이 실제로 인증 요건을 충족하고 고객에게 인도되기 전까지는 주정부 자금이 지급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캘리포니아는 대형 트럭이 전체 차량의 10%에 불과하지만, 스모그 유발 질소산화물의 45%, 초미세먼지의 58%를 배출하는 점을 고려해 전기 트럭 전환을 핵심 환경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