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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에 메시지 “운명공동체 관계”

유럽 최대의 안보 관련 이벤트인 뮌헨 안보 회의(MSC)에 이목이 집중됐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의 기조연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연설은 "미국이 여전히 유럽의 동맹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자리였다.

연설 초반, 회의장은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마르코 루비오 장관은 준비된 원고를 읽으며 자유 무역, 대규모 이민, UN 역할, 그리고 유럽이 주도하는 녹색 기후 정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마르코 루비오 장관은 현재의 유럽 기후 정책을 "미국 경제를 해치는 기후 사이비 종교(Climate cult)"라고 지칭했다.

가자 지구와 우크라이나 분쟁을 해결하지 못한 UN의 무능함에 대해서도 강하게 질타했다.

이는 지난해(2025년) JD 밴스 부통령이 보여줬던 대유럽 공격의 재판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런데 연설 중반, 마르코 루비오 장관은 유럽 지도자들이 가장 듣고 싶어 했던 말을 꺼냈다.

마르코 루비오 장관은 미국의 운명을 언급하며 결국 언제나 유럽과 얽혀서 있을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마르코 루비오 장관은 대서양 동맹의 종말이 미국의 목표도 바람도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무엇보다 양측의 동질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은 언제나 유럽의 자녀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문화적인 유대감으로 문학과 클래식, 락의 대표인 셰익스피어, 모차르트, 롤링 스톤즈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했고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면서 분위기가 밝아졌다.

마르코 루비오 장관은 경제 협력도 강조하면서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와 창의적 협력 등을 제안했다.

마르코 루비오 장관의 마무리는 경고성 멘트였는데 즉, 미국이 서구 세계의 쇠퇴하는 모습을 예의 바르게 지켜보는 관리인이 될 생각이 없다고 표현하며 유럽의 자생력 강화를 촉구했다.

마르코 루비오 장관의 이같은 연설이 끝나자 전체 청중의 절반 정도가 열렬한 기립 박수를 보냈다.

관세 폭탄과 그린란드 매입설 등으로 얼어붙었던 미국과 유럽의 대서양 관계가 최악은 면했다는 안도감이 역력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英 공영 방송 BBC와 가진 단독 인터뷰를 통해서 유럽과 미국이 긴밀한 동맹임을 확인해준 좋은 연설이었고, 많은 유럽인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평했다.

하지만 수면 아래의 갈등은 여전하다.

특히 5년째로 접어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 러시아를 상대로 충분한 압박을 가하지 않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태도에 대해 일부 유럽 인사들이 노골적으로 드러내지는 않고 조용히 분노를 삭히고 있는 분위기다.

따라서 앞으로 미국과 유럽 관계는 변수들이 많아 어떤 모습이 될지 예측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