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Z세대가 치솟는 집값 부담 속에 주택 구매 대신 주식 투자로 자산을 늘리는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늘(15일) JPMorgan Chase Institute 자료를 인용해 25세에서 39세 사이 젊은 층의 투자계좌 자금 이체 비율이 2023년 기준 14.4%로 10년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26세 가운데 투자계좌로 자금을 이체한 비율은 2015년 8%에서 올해 5월 기준 40%로 급증했다.
이는 401(k)와 같은 퇴직연금 계좌를 제외한 수치다.
연구 책임자인 조지 에커드는 최근 몇 년 사이 첫 주택 구매자가 됐을 가능성이 높은 젊은 층에서 개인 투자 열풍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부를 축적하는 무게 중심이 부동산에서 금융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오랫동안 주택 소유가 대표적인 부의 축적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집값이 일반 소득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오르면서, 장기적으로 연평균 10% 안팎의 수익률을 보여온 주식시장을 선택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주택을 소유하는 대신 주식시장에 소득을 투자하는 경우 후자가 30년 후 더 많은 부를 축적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에서 연간 15만 달러 소득을 올리는 2명을 가정, 한 명은 50만 달러의 주택을 구매하고, 다른 한명은 비슷한 주택을 렌트하고 남은 소득을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경우 30년 후 누구의 자산이 많은지를 비교 분석했다.
주택 구매자는 집값의 20%를 일시불로 지급하고 매년 6.25% 금리의 대출 이자를 갚아나갔다.
추가로 보험료와 재산세, 각종 유지보수비를 포함해 매달 3천546달러를 지출했다. 연평균 집값 상승률은 4%로 가정했다.
반면 주식시장 투자자는 최초 월 2천500달러(연간 3% 상승)의 렌트비를 지불하고, 남은 차액을 증시에 투자해 연평균 10%의 수익률을 올린다고 가정했다.
이는 미국 증시가 역사적으로 연평균 10% 안팎(배당금 재투자 가정)의 수익률 성과를 거둬온 점을 반영했다.
30년 후 증시에 투자한 사람의 자산은 약 282만 달러로, 주택 구매자보다 약 119만 달러 더 높을 것으로 추산됐다고 무디스는 분석했다.
다만 이 분석은 가상의 시나리오로, 실제 주택 가격 상승률과 주식 수익률, 금리 변동 등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레드핀에 따르면 18세에서 39세 사이 미국인의 주택 보유율은 1999년 51%에서 2025년 44%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