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연방 정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가 중단되면서 전기차 신차 판매는 급격하게 위축됐지만 오히려 중고 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를 포함해 2만 달러대 중고 전기차 매물이 늘었기 때문인데 개솔린 차량보다 유지비도 낮다보니 고물가 시대에 구매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자동차 전문 시장 조사 기관 콕스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동안 미국에서 거래된 중고 전기차는 약 8만9천 대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습니다.
재고 소진 속도도 빨라 평균 약 50일 만에 판매되고 있으며 이는 개솔린 차량보다 다소 빠른 수준입니다.
반면 같은 기간 신차 전기차 판매는 36%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자동차 시장의 핵심 키워드를 ‘가격 경쟁력’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기차 데이터 업체 리커런트는 2~3년 된 전기차를 신차 대비 절반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배터리 보증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중고 전기차 시장의 중심에는 테슬라가 있습니다.
모델3와 모델Y는 중고 EV 판매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신차 가격 인하와 감가상각 영향으로 중고 가격이 크게 낮아졌습니다.
일부 모델3는 2만 달러 초반대까지 내려오면서 전기차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고 있습니다.
2023년과 2024년 사이 미국 소비자들이 약 250만 대의 전기차를 구매했고 상당수가 리스 차량이었던 만큼 이 차량들이 이제 중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풀리고 있습니다.
전체 중고 전기차의 약 40%는 2만5천 달러 이하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닛산 리프는 최근 3년간 약 70% 가치가 하락해 현재 12,000 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반면 비슷한 급의 개솔린 차량은 가격 방어가 상대적으로 강해 14,000천 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고 전기차는 평균 가격이 아직 개솔린 차량보다 약간 높지만 평균적으로 1년 더 신형이고 주행거리는 약 3만 마일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연료비와 유지비가 낮아 총 소유 비용 측면에서는 전기차가 더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미시간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중고 전기차의 전체 소유 비용은 다른 차량 유형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업계는 BMW i7, 캐딜락 리릭, 테슬라 사이버트럭 등 최근 출시된 고급 전기차들이 리스 종료 후 중고 시장에 유입되면 이 같은 흐름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신차 시장은 둔화됐지만 중고 전기차 시장은 ‘합리적 대안’으로 자리 잡는 모습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