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호황을 누리며 공격적인 채용에 나섰던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들이 최근 대규모 해고와 함께 인공지능(AI)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오늘(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숙련된 테크 종사자들조차 수백 통의 이력서를 제출하고도 재취업에 실패하는 등 캘리포니아 테크 노동 시장이 전례 없는 한파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구인구직 전문기관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 테크 기업의 감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1%나 급증했다.
최근 핀테크 기업 '블록(Block)'은 전체 인력의 절반인 4,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아마존, 구글, 세일즈포스 등 거대 기업들도 감원 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블록 공동창업자, 잭 도시와 세일즈포스 CEO, 마크 베니오프 등 업계 리더들은 AI 기술 도입으로 인해 예전만큼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세일즈포스의 경우 업무의 30~50%를 이미 AI가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4년 말 기준 실리콘밸리 테크 인력의 구성을 살펴보면 아시안 약 45%, 백인 약 38%로 주를 이루고 있으며, 히스패닉 약 8%, 흑인 약 4%로 이들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번 해고 사태는 특정 인종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고연봉 전문직에 종사하던 아시안과 백인 노동자들의 충격이 표면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과거 세일즈포스가 강조했던 '오하나(가족)' 문화처럼 끈끈했던 기업 정신은 비용 절감과 수익성 극대화라는 냉혹한 현실 앞에 사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테크 업계의 해고가 단순한 경기 불황 때문이 아니라, 기업의 성숙화와 AI 투자 비용 마련을 위한 구조적 변화라고 분석한다.
6년째 이어지는 불안정한 고용 시장은 테크직이 더 이상 '안전한 직장'이 아니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