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요 석유기업 최고경영자들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국제유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를 백악관에 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엑손모빌, 셰브런, 코노코필립스 등 대형 에너지 기업 CEO들이 지난 11일 백악관 회의와 정부 고위 인사들과의 대화에서 이 같은 우려를 제기했다고 어제(15일) 보도했다.
이들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에너지 수송이 차질을 빚을 경우 세계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엑손모빌의 대런 우드 CEO는 투기 세력이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경우 유가가 현재 수준을 넘어 더 크게 오를 수 있고, 정제 석유 제품 공급 부족도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셰브런의 마이크 워스 CEO와 코노코필립스의 라이언 랜스 CEO 역시 해협 봉쇄로 인한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최근 급등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11일 배럴당 87달러에서 13일에는 99달러까지 상승했다.
유가 상승 압박이 커지자 백악관은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 제품 판매를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전략비축유 1억7천200만 배럴을 방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또 미국 항구 간 물자 운송을 미국 선박으로 제한하는 규정의 일시 면제도 검토 중이다.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와의 원유 거래 확대 방안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석유업계 일각에서는 현재 가능한 정책 수단만으로는 위기 대응에 한계가 있으며,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통과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 연합 구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약 7개 국가에 참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국가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