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무역 대표들이이번주 워싱턴 D.C.에서 만나 한미 무역 합의에 따른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이행 방안을 구체화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오늘(16일)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미 상무부, 국가에너지지배위원회(NEDC) 대표들과 만나 에너지 프로젝트, 기타 벤처 분야에 대한 잠재적 투자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회동은 지난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대미투자특별법)'이 통과된 직후 이뤄지는 첫 공식 행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해당 법안은 대미 관세 협상의 후속 조치로, 한미 양국이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지 약 석 달 반 만에 여야 합의로 처리됐다.
이번 투자 구상 논의는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인도·태평양 에너지 안보장관 및 비즈니스 포럼(IPEM)'을 계기로 성사됐다.
당시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측에서는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한국 측 관계자는 이번 투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이른바 '트럼프 속도(Trump speed)'에 맞춰 신속하게 움직이겠다는 국가적 계획을 강조했다.
이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입법 지연을 이유로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압박한 이후, 한국 정부가 대응 속도를 한층 높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시아 주요국들의 대미 투자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오는 19일 워싱턴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5,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보잉 항공기 구매를 포함한 무역 계약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회담 일정에 대해 "미측과 긴밀히 소통 중"이라면서도 구체적인 논평은 거부했으며, 미 상무부 역시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