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FIFA 북미 월드컵을 앞두고 남가주 노동계가 호텔과 경기장에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을 투숙객이나 보안 인력으로 수용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호텔·서비스 노조 ‘Unite Here Local 11'은 어제(23일), 남가주 호텔과 경기장, 공항 업체 등 200여 곳에 서한을 보내 ICE를 비롯한 연방 이민 단속 요원의 출입 금지를 촉구했다.
노조는 단체 협약상 '안전한 작업 환경에 대한 권리'를 내세우며, 호텔에 ICE 요원이 상주하는 것은 "비정상적으로 위험한 상황"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최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이 연루된 시민 사망 사건과 LA에서 발생한 비번 ICE 요원의 총격 사건 등을 언급하며, 무장한 연방 요원의 존재가 이민자 비중이 높은 호텔 직원들에게 심각한 트라우마와 안전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약 사측이 이들을 수용할 경우, 직원들이 보복 없이 퇴근하거나 출근을 거부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요구는 올여름 개최될 2026 FIFA 월드컵의 보안 계획과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연방 당국은 ICE가 월드컵의 '전체 보안 체계'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LA 소파이 스타디움 등 주요 경기장이 대상이다.
이에 관해 미국호텔숙박협회(AHLA)는 "호텔은 공공 숙박 시설로서 모든 투숙객의 안녕과 전문성을 중시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으며, 소피 스타디움 등 주요 시설은 즉각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남가주 서비스 업계에서는 이미 이민국 집행에 대항하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크립토닷컴 아레나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헐리우드 직원들은 2028년 LA 올림픽과 테마파크 내에서 연방 요원의 활동을 제한하라는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대형 국제적 행사를 앞두고 '철저한 보안'을 내세우는 연방 정부와 '노동자 안전'을 요구하는 노조 사이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