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봉쇄 정책으로 심각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쿠바에 러시아 유조선이 오늘(30일) 도착했다.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은 러시아 교통부 발표를 인용해 약 10만 톤의 원유를 실은 유조선 ‘아나톨리 콜로드킨호’가 쿠바 만사스 항구에 입항해 하역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측은 이번 원유 수송이 인도적 지원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미국은 제3국을 통한 쿠바의 에너지 수입을 강하게 차단해왔지만, 이번에는 러시아 유조선의 입항을 막지 않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가 해당 유조선 인근에 경비함을 배치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저지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 국민들이 생존을 위해 에너지가 필요하다”며 유조선 입항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쿠바 정부에 대해서는 “부패한 지도부를 가진 나라”라고 비판하며 기존의 강경한 대쿠바 정책 기조는 유지했다.
한편, 쿠바는 미국의 제재 강화 이후 석유와 가스 공급이 사실상 끊기면서 최근 수개월간 장시간 순환 정전을 겪고 있으며, 이달 중순에는 국가 전력망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