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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피난처로 쓰던 학교 무참히 폭격···60여명 사망


러시아의 전쟁 범죄가 날이 갈수록 잔혹해지고 있다. 러시아가 피난처로 사용하던 우크라이나의 한 학교에 무차별적인 폭격을 단행해 현재까지 민간인 6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BBC와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오후 4시 37분 러시아군은 전투기를 동원해 루한스크 지역 빌로호리우카 마을에 있는 학교에 폭격을 가했다. 전선으로부터 11㎞ 떨어진 이 학교는 민간인들의 피난처로 사용되고 있었다.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학교 건물 안에 90명의 사람들이 있었고 건물이 무너졌다”며 “잔해 속에서 27명은 구조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죽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폭격으로 인한 피해 상황을 우려했다.

이어 그는 “돈바스 지역을 탈출하지 못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에 숨어 있었다”며 “마을회관이 공격받은 뒤 학교 지하실이 유일한 대피소였는데 러시아군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폭격으로 학교 건물이 폭삭 무너졌고, 4시간 동안 불탔다. 또 러시아는 빌로호리우카 인근 마을의 민간인 주택에도 공습을 진행했다. 이곳에서는 민간인 11명이 대피하고 있었다.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당국은 구조 작업에 나섰지만 계속되는 공습 우려로 구조에 난항을 겪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8일 G7 정상 화상회의에 참석해 “(희생자들은) 러시아군의 포격을 피해 학교 건물에 숨어있었다”며 “하지만 러시아는 그곳을 공습했다”고 러시아측의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렸다.

국제사회는 러시아의 전쟁범죄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빌로호리우카 마을 학교를 폭격한 데에 경악했다”며 “이 전쟁을 반드시 끝내 평화를 다시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유엔과 우크라이나에 파견된 인도주의 동반자들은 전쟁으로 삶이 파괴된 사람들을 앞으로도 변함없이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G7 정상들은 이날 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러시아 석유 수입의 단계적 중단 및 금지를 약속했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