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LA 시 일대 요식업체들이 올해 식자재비와 인건비를 포함한 각종 비용이 급증하는 등 영업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황들이 동시에 발생하며 팬데믹 이후 가장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임대료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일부 요식 업소들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어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 한인타운과 웨스트 LA 등 LA 시 일대에서 요식업체 업주들은 올해가 팬데믹 이후 가장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업주들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운영난을 호소하며 토마토 한 박스는 110달러, 레몬 한 박스는 80달러 선까지 식자재비가 폭등해 감당하기 힘들다고 밝혔습니다.
심지어 일부 메뉴는 들어가는 식자재 원가가 너무 높아 마진을 남기지 못하거나, 판매할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인건비와 관련해 업주들은 최근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급습 작전으로 인해 요식업체 취업을 꺼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요식업체 직원들 가운데 서류 미비 신분인 직원도 다수라 급습 작전의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다 보니 더 높은 급여를 제시해야만 직원 채용이 가능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고물가 여파는 요식업체의 고객 유치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업주들은 지난 10일 마더스 데이를 맞이했음에도 업소를 찾는 가족 단위 고객이 많지 않았고 심지어 방문한 일부 고객들마저 메뉴 주문을 최소화하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물가 상승 외에도 LA 시의 길거리 노점상 합법화 정책이 운영난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길거리 노점상 전면 합법화 내용을 담은 SB 946은 지난 2019년 CA 주에서 시행된 이후, 노점상들의 영업 공간 규제를 점진적으로 완화해 왔습니다.
심지어 2024년에는 노점상들의 LA 시내 영업 금지 규정이 완전히 폐지됐습니다.
이는 LA 시 정부가 다저스 스타티움과 크립토 닷컴 아레나 등 7대 노점 금지 구역을 설정한 것이 SB 946에 위반된다며 노점상 업주들이 제기한 집단 소송에서 시 정부와 합의한 결과입니다.
요식업체 업주들은 노점상들이 업소 바로 앞에서 자리를 잡고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아 고객들을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라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임대료까지 감당하기 힘들어지게 되자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일부 업체들은 이미 폐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물가 상승과 인력난 등 LA 시 요식업체 업주들의 영업 부담이 커진 가운데, 이를 완화하고 지역 상권을 활성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