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시정부의 노숙자 텐트 철거 단속으로 헐리우드 지역 텐트들은 상당수 사라졌지만, 오히려 맨바닥이나 거리에서 그대로 잠을 자는 이른바 ‘러프 슬리퍼’rough sleepers)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단체 ‘헐리우드 4WRD’는 지난 12일 수십 명의 자원봉사자들을 투입해 헐리우드 지역의 노숙자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시정부의 대대적인 노숙자 텐트촌 철거 작업으로 눈에 띄는 대형 텐트촌은 크게 줄었지만, 아무런 가림막 없이 맨바닥에 매트리스나 이불만 깔고 자는 노숙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데 따른 것이었다.
랜드(Rand) 연구소가 어제(21일) 발표한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헐리우드 지역의 전체 노숙자 수는 감소 안정세에 접어들었지만 거주 형태는 급격히 변했다.
현재 헐리우드 거리 노숙자의 52%는 텐트조차 없이 잠을 자는 노숙자 ‘러프 슬리퍼’이며, 38%는 차량에서 거주하고 있고, 텐트 생활자는 9%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노숙자 수는 약 650명으로 지난해보다 300명 줄었지만, 거리 취침자와 차량 생활자는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변화는 캐런 배스 LA 시장의 주요 노숙자 정책인 ‘인사이드 세이프(Inside Safe)’ 등 텐트에서 생활하는 노숙자들 중심의 구호 전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노숙자들이 텐트를 치지 않고 다른 거리나 차량으로 숨어들면서 지원 인력들이 이들을 찾아내고 소통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모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장 자원봉사자들은 새벽 시간대 차량이나 텐트를 숨기는 사례가 많아 실제 노숙자 수는 공식 집계보다 많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