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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살인개미’ 확산…중국 12개 성에 번져 ‘비상’


중국 12개 성·시에서 ‘살인개미’로 불리는 붉은불개미가 확산하고 있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9일 지난해 말 기준 12개 성·시에서 붉은불개미 떼가 발견돼 전국 75만 3천㏊를 대상으로 방제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출몰한 현급(시 아래 행정단위) 지역이 128곳 더 늘었고, 피해 면적도 11.3% 증가해 42만 1천 400㏊에 달한 것이다.

맹독성 해충으로 분류된 붉은불개미떼의 출몰로 중국 지역 곳곳은 긴장 상태에 놓여있다. 지난달 30일 쓰촨성 량산에서는 한 어린이가 붉은불개미에 물려 쇼크 반응을 보였고, 지난 6일 장시성 간저우시 룽장신구 마을과 밭에서도 붉은불개미떼 출현이 신고됐다.

붉은불개미는 2005년 광둥성 일대에서 급속히 늘어나 사람과 가축을 공격하고, 농업에도 큰 피해를 입혀 악명이 높다.

루융웨 화난농업대 붉은불개미 연구센터 주임은 “붉은불개미는 기반시설에 둥지를 틀고 닥치는 대로 갉아 먹어 전기 합선 등을 일으키고 사람과 가축을 해치기도 한다”며 “초기 방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붉은불개미 확산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2017년 부산항 감만부두를 비롯한 국내항만시설에서 중국 등 해외에서 유입된 붉은불개미가 처음 발견됐다. 이후 국내 국제항만시설 곳곳에서도 종종 발견되고 있어 방역을 진행해왔다.

해양수산부의 지난해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국가항만시설에서 붉은불개미는 12차례 발견됐다. 이에 각 항만시설은 붉은불개미의 유입을 차단하고, 혹시 모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방제작업과 예찰을 시행하고 있다. 환경부와 검역본부도 붉은불개미가 출현할 시 초동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은 붉은불개미를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으로 지정했다. 붉은불개미에 쏘이게 될 경우 심한 통증과 가려움을 느끼게 되고, 심한 경우엔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 과민성 쇼크도 나타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붉은불개미의 독성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며 공포감이 과장돼 있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김민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