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강력한 봉쇄와 격리를 기반으로 하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지속 불가능한 정책’이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레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10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을 통해 “바이러스의 양태와 지금 우리가 미래에 예상하는 것을 고려할 때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중국 전문가들과 이 문제를 논의했고, 그러한 접근 방식이 지속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표시했다”며 “다른 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 프로그램 국장은 “WHO는 항상 사회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통제 조치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해왔다”며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조치에 개인의 인권은 물론 사회,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WHO가 공개석상에서 특정 국가 방역 대책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또 거브레여수스 사무총장은 그간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중국 책임론이 제기될 때마다 중국을 두둔하며 친중 행보를 보여 왔기에 이번 발언은 더욱 의외라는 평이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엄격한 봉쇄와 통제 정책을 하고 있다. 상하이시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자, 중국 정부는 3월 27일부터 봉쇄조치를 취했다.
엄격한 봉쇄 그리고 식량 부족, 인권 유린에 분노한 상하이 시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항의 및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수도 베이징도 부분 통제에 나서자 사재기가 성행하는 등 시민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엄격하게 시민을 봉쇄하는 중국과 달리 대부분 국가에서는 바이러스와 공존하는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