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4일 코로나19 유입으로 인해 전날까지 27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 언론이 치명적인 결과를 우려했다.
AP 통신은 13일(현지시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열악한 의료시스템과 약 2600만명의 국민 대부분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북한 당국이 확산세를 통제하지 못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 25일 평양에서 대규모 열병식이 열려 수만명의 민간인과 군대가 모인 이후 확산세가 가속화됐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CNN도 “코로나19 발표는 고립되고 빈곤한 국가의 치명적인 위기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발병은 북한에 재앙이 될 수 있다”며 “북한의 황폐한 의료 인프라는 수많은 환자를 치료하는 임무를 수행할 가능성이 거의 없고, 북한은 코로나19 백신을 수입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CNN은 “북한 인구 대부분이 미접종이라고 가정할 때 제한된 검사 능력, 불충분한 의료 인프라, 외부 세계와 격리된 북한에서의 발병은 빠르고 치명적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지난 13일 “5월 13일 전국적으로 17만 4440여명의 유열자가 새로 발생하고 8만 1430여명이 완쾌됐으며 21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지난 4월 말부터 5월 13일까지 발생한 전국적인 유열자 총수는 52만 4440여명이며 그 중 24만 3630여명이 완쾌되고 28만 81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까지의 사망자 수는 27명”이라고 누적 집계를 발표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북한 내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주민 영향을 우려하고 있으며 국제 백신 공유 프로젝트 ‘코백스(COVAX)’의 대북 백신 할당을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은 13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 내 코로나19 발병에 관한 언론 보도에 주목한다”며 “우리는 이번 일이 북한 주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우려하며, 북한 상대 백신 제공을 계속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 내 코로나19 확산을 예방∙저지하려는 미국과 국제 원조∙보건 기구의 노력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독려한다”고 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