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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대통령과 전화한 푸틴 “나토 가입 실수 될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 중인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립국 포기는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통신은 14일(현지시간) “니니스퇴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나토 가입 계획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자국의 나토 가입 방침을 선언하고 이틀 만에 푸틴 대통령과 통화했다. ‘수일 안에 나토 가입을 신청할 것’이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니스퇴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 뒤 성명을 내고 “대화는 직접적이고 솔직했다. 상황은 악화되지 않았다. 양국 간 긴장을 피하는 걸 중요하게 여겼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대통령 집무실인 크렘린궁도 푸틴 대통령의 통화 발언을 공개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핀란드 안보에 어떤 위협도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도 “군사적 중립주의 정책을 포기한 건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핀란드의 대외정책 노선 변경은 오랫동안 선린과 동반자적 협력 정신 속에 구축되고 상호 유익한 성격을 띤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핀란드는 러시아 북동부에서 국경을 맞댄 국가다. 제2차 세계대전(1939~1945) 이후부터 중립을 표방하고 나토에 가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의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자국 내 나토 가입 기류에 힘이 실렸다.

러시아는 핀란드에 ”상응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러시아의 에너지 기업은 니니스퇴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의 전화 통화가 있던 날 0시부터 ‘요금이 결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핀란드에 대한 전력 공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유럽으로 원유·천연가스를 공급하면서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산 에너지는 핀란드 전력 소비의 10%를 책임지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